31마일 구간에서 지난 20년간 42명 사망
단조로운 사막·도로포장 부족이 사고 원인
이라크로 향하는 미 육군 병력의 상당수는 파병에 앞서 남가주의 모하비 시막에 있는 포트 어윈에서 일정 기간을 보낸다. 기지의 지형과 기후가 이라크와 흡사하기 때문에 실전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기지로 이어지는 포트 어윈 로드를 달리면 42개의 흰색 나무십자가들을 보게 된다.
이 나무십자가들은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이 도로에서 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군인들은 포트 어윈 로드의 열악한 운전환경 때문에 길에서 종종 죽음을 맞는다.
포트 어윈 로드의 이같은 비극은 이라크에서 매일 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인이나 가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교통사고는 도로 상태가 양호할 경우 방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십자가들은 우리에게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하라고 반복해서 일깨워주는 상징이다”
포트 어윈 대변인 댄 개노드 대위는 말한다.
포트 어윈 로드는 15번 프리웨이와 기지를 연결하는 길이 31마일의 2차선 도로로 매일 2,500여명의 군인과 군속들이 이용하고 있다.
육군과 샌버나디노 카운티 당국은 4년여의 계획기간을 거쳐 마침내 이 도로에 대한 안전보수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오는 8월말이나 9월 초에 착공될 이 공사에는 1,600만달러가 투입되며 공사기간은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긴 쿨드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포트 어윈 로드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도로는 매우 낡았다. 보수가 하루가 시급한 상태다. 또한 쇼울더 즉, 도로 가장자리의 포장도 폭이 2피트에 불과하며 추월 구간도 하나밖에 없다”
도로 보수 책임자인 육군 군속 미키 퀼먼은 말한다.
문제점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쇼울더의 포장 면적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사막의 단조로운 경치 때문에 운전자들은 제한 속도인 시속 55마일보다 과속, 종종 포장 도로면을 벗어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차가 균형을 잃으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시속 70마일로 달리던 차가 모래땅을 밟게 되면 차는 전복한다. 포트 어윈 로드에서는 현재 한 달 평균 두 건의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퀼먼은 말한다.
이번 공사에도 도로는 그대로 2차선으로 남게 된다. 대신 쇼울더의 포장 면적을 넓히고 추월 구간을 현재의 한 군데에서 여섯 군데로 늘려 서행하는 군용 차량을 비켜 가는 것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금년 들어 포트 어윈 로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지금까지 두 명의 군인과 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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