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값 고집하고… 리스팅 뺐다 다시 올리고…
집값 상승세 편승해
‘한몫 보자’셀러 많아
부동산 에이전트 황당
일부 ‘사이드머니’요구
최근 매물로 나온 LA 한인타운 인근의 한 단독주택은 불과 한달새 가격이 55만달러에서 70만달러로 4번이나 치솟았다. 이 집을 판매한 한인 에이전트는 “오퍼가 밀리면서 주인이 욕심이 생겼는지 1주일마다 가격 상향 조정을 요구했다”며 “워낙 매물이 없어 결국 원하는 가격에 팔리긴 했지만 바이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타운 단독 주택은 7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가 셀러가 리스팅에서 뺀 후 아예 요구 가격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셀러가 바이어와 개별 상담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물에 대해 한인 에이전트는“셀러가 9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고객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며 “아무리 셀러 주도 마켓이라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한인 셀러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매물은 두달째 팔리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남가주 주택 가격이 활황세를 유지하면서 홈오너들마다 ‘이번 기회에 한몫 챙기자’라는 심리가 발동,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전트에게 리스팅을 줬다가 다시 몇만달러씩 올리는 것은 예사이고 아예 판매를 늦추자며 리스팅을 취소, 에이전트를 황당하게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주택 가격이 한달사이 몇천, 몇만달러씩 상승하는 것이 현 마켓 상황이지만 한인들의 경우 가격 올리기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비슷한 크기나 시설을 갖춘 주택의 판매가도 참조해야 하는데 한인 셀러들은 ‘부르는대로 팔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한인 셀러들은 독점 리스팅을 준후 또다른 에이전트와 이중계약을 맺었다가 소송을 당해 결국 커미션을 2배로 내기도 한다. 일부 셀러들은 더 나아가 아예 법으로 금지된 ‘사이드 머니’를 요구하기도 한다. 예로 60만달러에 에스크로를 열어놓고 몇만달러를 요구하는 경우다.
정인기 부동산협 회장은 “아무리 매물이 부족해도 안 팔리는 집은 몇 달이 지나도 마찬가지”라며 “주로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가격을 정할 때 지역 시세를 잘 아는 에이전트의 조언에 귀 기울어야한다”며 “요즘 마켓에서 한달 이상 안 팔릴 때는 가격 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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