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서 전기 기술자까지 직종 광범위
’화이트 칼라직’ 58만개 내년까지 해외로
주로 인도·파키스탄으로
노동력이 싼 해외로 일자리를 이전하는 아웃소싱에 직종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아웃소싱 추세는 회계사부터 전기 기술자까지 광범위해지고 있다. 사무직을 뜻하는 ‘화이트 칼라’에서도 내년까지 58만8,000개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되고, 2010년에는 16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포리스터 리서치’는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전국 소프트웨어 & 서비스 협회’는 2000년 이후 3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인도에서 늘었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은 대개 미국 회사로부터 이전된 것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의무기록 전사와 관련된 일자리의 10%는 이미 인도, 파키스탄, 캐나다 등으로 옮겨갔다. 의무기록 전사란 의사가 손으로 작성한 환자정보를 문서화하는 일로, 영어와 의학 지식만 있으면 국경에는 상관이 없다.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현재 의무기록 전사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9만9,000명이다.
세금보고를 전문으로 하는 회계사도 아웃소싱에서 예외가 아니다. 올해 세금보고 10만건이 해외에 거주하는 세금 전문가들에 의해 작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 세금보고를 할 경우 100건에 5만달러가 절약된다는 예측도 있다.
상품의 기술 안내서를 쉽게 풀어쓰는 전문 작가들도 해외파에 밀리고 있다. 3년전 10만달러를 벌었던 한 전문 작가는 지난해 겨우 1만2,000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심지어 시간당 10달러라도 받고 일하려는 전문 작가도 줄을 서고 있는 지경이다.
건축가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건축회사의 4분의 1 이상이 현재 건설 관련 서류 작업을 모두 해외에 맡기고 있다. 특히 새내기 건축가들이 맡아오던 기초 작업들이 특히 해외로 빠져나가 ‘20대 청년 실업’도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법률 서비스와 투자 조사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법률가 보조원이나 변호사 시보가 이전에 담당했던 단순 법률 조사 업무도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초 법률 서비스를 수행하는 수가 매년 두 배씩 늘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에서도 마찬가지로 투자 조사가 필요하더라도 미국에서 사람을 뽑지 않고 인도 등에서 임시 직원을 고용하는 추세다.
보험 청구 처리사도 미국에서는 찾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보험금으로 얼마를 지급할지를 계산하는 일자리도 현재 이미 1만∼2만개가 외국으로 옮겨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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