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을 체포한 제4보병사단에 예속돼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이태현(23·미국명 폴) 상병이 11개월간의 현지 복무를 마치고 귀국해 텍사스의 포트 후드에 있는 46케미칼 컴패니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신병교육을 마친 뒤 곧바로 이라크 현지에 투입됐던 이태현 상병은 지난 11개월간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와 타지 지역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월22일 무사히 귀환해 현재 플러싱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태현 상병은 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오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더위가 계속되는데 한여름에는 기온이 화씨 150~160도에 이를 정도였다. 특히 처음에 파견됐을 때 현지에 아무런 시설이 없어서 샤워나 화장실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사막 벼룩으로 무척 고생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전기 시설도 없고 외출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각오를 단단히 하지 못하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라크 현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라크인들이 맨발로 몰래 다가와 장갑차에 올라탄 뒤 연장을 두드리며 ‘노 아메리카(No America), 고 아메리카(Go America)’를 외치는 등 현지에서 반미 감정이 거세 근무에 애를 먹었다.
특히 철수 나흘 전에는 타지 지역에서 묶고 있던 옆 빌딩에 로켓포가 발사돼 동료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부모님과 교회에서 1년 가까이 무사 귀환을 바라는 새벽 기도를 해준 덕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이태현 상병은 화학부대 소속으로 장갑차 부대에 배속돼 조명연기로 적의 시야를 교란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이라크 반군들과의 직접적인 교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병 교육을 마치자마자 전쟁터에 파견돼 위험 지역인 바드다드 근처에서 1년 가까이 복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태현 상병은 이라크 파병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동료들과 단체생활을 하는 법을 배웠고 스스로 단점을 고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성남(플러싱 사이버클릭 사장)씨도 무사히 귀환해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식성도 짧았고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 등 까다로웠는데 이제는 어디다 내놔도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이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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