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마켓에 진열된 한방 기저귀를 한 소비자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유럽 아동복·한방 기저귀
비싼 가격 불구 인기 높아
아동전문 한의원도 성업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있는 아이 옷 전문점 ‘베이비 댕.’ 여기서 여름 옷 한 벌을 장만하려면 150달러 이상은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 유럽에서 수입한 20여 가지 모델을 진열하고 있어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이 가게 박경수 사장은 “부모들이 의외로 별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연다”며 “싼 옷과 비교해서 우리 제품이 디자인이 독특하고 옷 재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키우는 아이가 몇 되지 않아 남보다 잘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이 앞서는 탓에 비싸도 잘 팔리는 것 같다”는 게 박 사장의 분석이다.
‘우리 아이는 다르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한 ‘키즈 사업’이 뜨고 있다. 조금 비싸도 몇 안 되는 자식에게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부모가 늘고 있는 탓이다.
‘레미디 월드’가 최근 선보인 ‘순 한방 기저귀’와 ‘한방 물티슈’도 이런 풍조의 연장선상이다. 항균 생약을 첨가해 80개가 든 기저귀 한 세트가 26.99달러, 70매가 든 물티슈 한 봉지는 5.99달러로 일반 제품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아이의 엉덩이가 짓무르는 걸 막아준다는 설명에 엄마들이 더 눈여겨보고 있다.
이 회사 김재홍 이사는 “아토피성 피부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부모들이 한방 기저귀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지난 1년 동안 시장조사를 철저하게 하면서 부모 마음을 읽었다”고 말했다.
소아과의 고급화 경쟁도 뜨겁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놀이방을 화사하게 꾸미는 건 기본이다. 100인치 TV에 인터넷 접속이 되는 컴퓨터, 어린이 건강 관련 서적이 가득한 책장 등이 병원을 빼곡이 메우고 있다.
‘함소아 한의원’과 ‘도원아이 한의원’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자 소형 개인 소아과들도 신문과 TV 광고를 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약 봉지 등에 다양한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는다.
최근에 나온 ‘키우미’를 비롯해 어린이 성장 발육에 도움을 준다고 선전하는 성장 촉진제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호성 기자>howi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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