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모인선교원’ 운영하는 송정숙 목사
▶ 자신의 역경 딛고 미주서 11년째 봉사, 100여 여성 도와
송정숙 목사는 인생을 신나게 사는 사람이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해맑은 웃음은 금세 전염된다.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모인선교원’을 운영하던 송 목사는 결코 웃을 수 없는 환경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이곳에 왔다.
홀로된 여성, 미혼모, 남편에게 학대받는 여성 등 특수한 환경속에서 남모르게 고민하는 미주 한인 여성들을 상담하고 돌봐온지 10년이 넘었다.
“제 자신 과부입니다. 89년 한국에 태풍이 몰아쳤을 때 남편이 순직했습니다. 제가 어느 교회 교육전도사로 있을 때인데 피해자들이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망연자실해 있는데 제가 전도사라고 사람들이 제게 와서 울고불고 난리치며 호소하는 거예요.”
어떻게든 이들을 도와야 했다. 남편의 사고는 9월 13일이었는데 10월 1일 ‘미망인 모인선교원’이 조직됐으니 본인은 정작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송 목사는 “다행히 순직한 남편에 게 연금이 나와 생활에 대한 부담이 적었던 것도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한다. 또 이것이 선한 일을 하다 숨진 남편의 ‘생명값’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거리의 걸인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남편, 소년 소녀 가장을 데려와 돌보던 남편, 결혼 때 받은 양복을 다 남에게 줘버렸던 남편은 먼저 떠났지만 영향은 매우 컸다.
그러다 어느 전도사의 부인을 통해 미군부대 내에 있는 딱한 처지의 여성들도 알게 됐다. 도움도 못받으면서 사회적 냉대와 박해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동생들 학비를 위해, 가족을 살리기 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송목사의 사역이 넓어졌다.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93년. 워싱턴주 타코마에 소재한 미군부대의 한인 여성들을 돌보게 됐다. 지금까지 100여명의 한인 여성들이 새 삶의 소망과 힘을 얻었다.
“모인선교원에 나오던 자매들 몇명이 뉴욕과 메릴랜드 도버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그들이 하는 말이 워싱턴 지역도 할 일이 많다는 거예요.”
마침 타코마 모인선교원은 후임으로 일할 목사님이 있어 미련없이 보따리를 쌌다.
이곳에 와서는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를 통해 허권 목사(요나한인장로교회)를 소개받았다. 허 목사는 시집 ‘도피성’을 출간하면서 수익금을 모인선교원에 지원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
아직 상담실 하나 없지만 송목사는 사역을 쉬어본 적이 없다. 미주 전역의 한인 여성들을 상대로 전화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사역은 신앙상담, 자녀상담, 생활상담, 결혼상담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말을 못하는 자녀들과 대화가 되지 않아 고민하는 가정을 위해 아이들을 몇개월씩 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서는 분당 남서울교회, 온누리교회 집사들, 노원동부교회(박성희 목사), 일산 하나교회(김성환 목사), 일산 성석교회(김명섭 목사), 신촌삼일교회, 과천 약수교회(설동주 목사), 신곡제일교회(박신환 목사), 차영배 전 총신대학장 등이 도움을 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송 목사의 바램은 미혼모, 장기 돌봄이 필요한 여성, 단기 쉘터 등으로 사용할 시설을 하나씩 마련하는 것.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사생활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건물이 필요하다.
원래 혼자있기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자신을 ‘더 이상 침울할 수 없도록’ 만드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과부와 고아’를 돌봄으로 축복을 누리는 한인들이 많아지길 송목사는 기도하고 있다.
문의: (240)505-085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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