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소망 한국학교(교장 김용주 담임목사)는 지난 1986년 재학생 30여명과 주 1시간의 한글 교육으로 출발했다.
학교측은 옆 교회당에 세들었던 한소망교회가 98년 8월 현재의 성전을 완공하면서 체계적인 한글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금년 2월 교회 내 꿈에 그리던 3층 건물의 넓은 교육관이 세워진 뒤 한소망 한글학교에서 한소망 한국학교로 개명, 새 학기를 시작했다.교육관은 한국학교 교장이기도 한 김용주 담임목사가 내건 한소망 교회 5대 비전중 첫번째인 ‘후세들을 시대의 리더로 길러내는 교회’를 이루기 위해 완공됐다.
한국학교가 자리 잡은 교육관 건물로 들어서면 유치부∼12학년에 이르는 각반 교실과 체육관, 독서실을 겸한 컴퓨터 자료실, 세미나실, 미술실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특히 10대의 컴퓨터를 갖춘 독서실은 학생들이 교재로 찾을 수 없는 한글 자료를 열람하는 곳으로 내년 봄학기에 개설될 컴퓨터 수업 장소가 된다.
한국학교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30분까지 4교시로 구성돼 한 학기 16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기 정승희 교감을 비롯한 24명의 교사들과 87명의 학생들이 13개 반으로 나눠 수업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어 교육 외에도 역사, 태권도, 음악, 미술, 동화구연 등 예체능 과목도 배우고 있다. 한소망한국학교의 최고 자랑거리는 교사 한 명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감독과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학급당 9명을 넘지 않는 최고의 학습 환경이다.
교사대 학생 비율이 1대 3.5명으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수가 많다보면 학생들이 자칫 수업에 싫증을 낼 수 있기에 한소망한국학교는 등록신청을 받을 때 이를 고려, 인원 초과시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가 결원이 발생할 경우에만 등록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교측은 교육의 질을 위해 한국에서 1,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일선에서 교사로 재직했거나 연극 배우 출신, 전 한국 국가대표 코치 등 실력 있는 교사진을 두고 있다.
태권도반 경우 한국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김영희 사범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교사들은 학기전 16주 과정의 수업 내용을 담은 교안을 제출해야 하고 교사 연구 수업을 통해 평가를 받기에 일반 학교 교사 못지 않게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학교측은 ‘나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모토로 일단 등록신청을 한 학생들이 한국어를 습득할 때까지 3년 이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주소: 1190 River Road, Teaneck NJ 07666
▲학기: 가을학기 8월31일∼12월13일, 봄학기 2004년 2월21일∼6월12일(봄학기 등록은 2004년 2월7∼14일) ▲문의: 201-801-9100
■인터뷰 ‘정승희 교감’
일반 학교 승격 프로젝트 추진중

한국학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정승희 교감은 지난 1991년부터 현재까지 12년간 무보수로 재직하며 한국어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정교감은 24명의 교사 중 유일하게 보수를 받지 않는 교사로 매주 토요일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 문을 열고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1985년 한국 태권도 사범으로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 초청을 받아 브라질에 파견된 후 1986년부터 4년간 현지 한글 학교에서 자원 봉사일을 했다.
세 자매가 부모의 한국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현지 교민 가정 방문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정교감은 이때 1.5세와 2세들의 한국어 교육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1989년 뉴욕으로 이주, 91년 한소망 한국학교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지금껏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그는 한소망 한국학교를 미 교육기관에 등록된 일반 학교로 승격시키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번째 단계로 교회로부터의 재정적 독립을 선언, 자체 예산으로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회의 예산 지원이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겠지만 비교인 자녀나 타종교인 자녀 등 종교의 구애를 받지 않은 정규 학교 설립을 위해선 교회에 속한 한국학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담임 김용주 목사도 공감하고 있다고.
그는 언젠가는 초등학교 과정의 일반 학교로 승격시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날을 기대한다며 어렵더라도 교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 예산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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