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소환선거 2개월, 벌써 열기
공 아이사 사퇴, 단일화 양상
민 부스타만테 이어 개러멘디 출사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56·공화·사진)가 주지사 소환·선출 선거에 나서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민주당의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와 존 개러멘디 주보험 커미셔너가 전격적인 출마선언을 하면서 가주 최초의 주지사 소환선거는 결과를 점치기 힘든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10월7일 실시되는 선거의 후보등록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7일, 부스타만테부지사와 개러멘디 커미셔너는 민주당 내부의 묵시적 당론을 깨고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의 출마선언은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이 6일 “데이비스 주지사가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힘을 합하자”며 자신의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한지 수시간만에 이뤄져 당의 심각한 분열상 표출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민주당의 ‘백업 후보’였던 파인스타인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기 무섭게 슈워제네거가 예상을 깨고 출사표를 던지자 데이비스의 퇴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민주당 지도부가 부스타만테 부지사를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은 6일 ‘슈워제네거 출마선언’ 이후 전화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부스타만테와 클린턴행정부의 레온 파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이름이 수차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사정이 어찌됐건 부스타만테와 개러멘디의 출사로 당의 일치된 지지를 기대할수 없게 된 데이비스 주지사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반면 공화당 진영에서는 주지사소환 캠페인을 주도하고 가장 먼저 입후보 등록을 마친 대럴 아이사 연방하원의원이 7일 후보 난립에 따른 표의 분산을 막기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발표,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관저 공략시도에 힘을 보탰다. 아직 2002년 선거에서 데이비스에게 패한바 있는 기업인 빌 사이먼과 리처드 리오단 전 LA시장 등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나 관계자들은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슈워제네거로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보수 여론을 의식, 이들 모두 출마포기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의 부스타만테 부지사는 히스패닉으로는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주고위 공직자로 선출된 인물이며 주 상하양원을 섭렵한 개러멘디 커미셔너는 클린턴 행정부시절 내무부 부장관으로 활약한 정치인이다.
이들 외에 민주당에서는 로레타 산체스 가주 연방하원의원의 출마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이며 칼럼니스트 애리애나 허핑턴은 무소속으로 주지사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대법원은 7일 소환선거를 내년 3월로 연기해 달라는 데이비스 주지사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