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벨리 체육회서 SF 체육회에 단일팀 참가철회 통보
오는 6월 27일부터 달라스에서 열리는 ‘제12회 미주체전’에 단일팀을 구성, 출전키로 했던 샌프란시스코체육회(회장 나기봉)와 실리콘밸리체육회(회장 신민호)의 합의가 체전 개막 한 달도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깨지고 말았다.
당초 양 체육회는 지난 3월 15일 오클랜드 영빈관에서 단일팀 구성 조인식을 갖고 공동 선수단을 파견한다는데 문서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체육회의 신민호 회장은 27일 나기봉 상항체육회장에게 "단일팀 참가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파기를 선언했다.
단일팀 철회의 이유로 신회장은 "여기저기에서의 문제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집요하게 떠올랐고 그중에 특별히 축구는 지역의 자존심이라는 존재로 각별히 부각됐다"면서 "단일팀으로 갈 수 없다는 급박함과 시간부족 상황까지 오게된 것으로 판단, 단일팀 참가를 철회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회장은 또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축구의 단일팀 구성이 마지막까지 합의가 되지 않자 포기하겠다는 다른 경기단체들이 많아졌다"면서 "모르는 사람들은 축구를 제외하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축구는 지역의 자존심이고 집안으로 치면 장남"이라고 파경의 주원인이 축구 때문이었음을 밝혔다.
실리콘밸리체육회로부터 단일팀 철회통보를 받은 상항체육회는 27일 저녁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이 결국 미주체전에 양 체육회가 별도로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기봉 상항체육회장은 "체육인이라는 자존심을 걸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려 했으나 결국 깨져 한마디로 교민들을 볼 얼굴이 없게 됐다"면서 "양 체육회장의 부덕의 소치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회장은 "실리콘밸리 축구협회의 김준한 회장이 너무했다"면서 "단일팀 구성 조인식이 끝난 후 김영일 재미대한체육회장과 달라스 조직위원장의 단일팀 구성을 승인하는 사인까지 받아주고 각 지회장들의 사인까지 받아주는 등 요구를 들어줬다"고 파경에 따른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준한 실리콘밸리 축구협회장은 "단일팀 참가에 대해 김영일 협회장과 조직위원장의 협조문 외에는 받은 것이 없다"면서 "(단일팀 참가) 전례를 만들면 안된다는 각 지회장들의 반대공문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회장은 또 "(두 체육회장이) 준비성이 없이 체전 1년 전에 모든 지부의 체육회장들로부터 승인을 받고 또 각 경기연맹단체장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처리를 잘 못했다"면서 "모든 조율이 끝난 후 발표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추진과정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처럼 양 체육회가 합의했던 단일팀을 파견하지 못하고 별도로 팀을 구성해야 함에 따라 후유증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우선 체전 개막을 1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권도 예약하지 못해 티켓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2주 전에 예매했을 경우 190달러선이었던 항공권이 현재는 350달러 이상으로 올라 가뜩이나 기금이 부족한 두 체육회에 재정부담을 지우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가 선수단을 80명선으로, 그리고 상항체육회가 100명선으로 선수단을 파견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지만 불경기에 단일팀 파경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까지 겹쳐 모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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