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들 자랑스럽다”
▶ “미국은 자유와 인권의 좋은 나라”
◎…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오전 워싱턴에 도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뉴욕을 출발, 9시22분 메릴랜드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렸다.
노 대통령은 앤세넷(Ensenet) 미 국무부 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으며 부인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트랩을 내려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등 환영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앤드류스 공군기지 의장대가 도열한 공항에는 노 대통령과 뉴욕서 동행한 한승주 대사와 이태형 정무2, 최종화 경제, 오수동 공보공사, 문영한 국방무관, 한병길 총영사가 노 대통령 일행을 영접했다.
또 이오영 미주총연 회장,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 강남중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손순희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김영진 평통 회장이 부부동반으로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았다.
한미 양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후 노 대통령은 대기해있던 리무진에 올라타, 곧바로 숙소인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로 이동, 여장을 풀었다.
◎… 노 대통령과 워싱턴 동포들이 처음으로 만난 간담회는 오후 5시30분부터 약 45분에 걸쳐 진행됐다.
1천명 가까운 동포들이 참석한 행사는 대통령 입장, 화동(花童)들의 꽃다발 증정, 동포 대표인 김영근 워싱턴 한인회장의 환영사, 대통령 말씀, 김영진 평통 회장의 제의에 따른 건배로 끝을 맺었다.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함께 행사장 앞쪽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이후 참석자들은 뷔페식 만찬을 들며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주제로 삼삼오오 모여 환담을 나누었다.
◎… 노 대통령은 사전 원고없이 즉석 연설을 통해 22분간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과 한미간 현안, 재외동포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밝혔다.
특히 이중국적, 재외동포법과 반미문제, 이라크전 파병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때는 미주동포들의‘입맛’에 맞는 내용 일색이라 동포들의 열기를 이끌어냈다.
노 대통령은 먼저“미주 동포들이 다른 민족 못지않게 훌륭하게 개인적 성취를 이뤄내고 지역사회의 시민 역할을 해내며 나아가 하나의 세력으로 조직화되고 있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경한다"며“특히 워싱턴 동포들 중에는 미 주류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들의 확고한 자리를 마련하고 이끌어나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며 격려를 보냈다.
또 이라크전 파병에 대해서“파병결정 당시 갈등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후“미국에 와서 동포 여러분이 이렇게 사는 걸 보고 파병은 대단히 중요한 결정이고 잘한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연설 도중 시종 웃음을 잃지않은 채 자신감에찬 어조로 현안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한국에서 떠날 때는 걱정이 한 보따리였으나 오늘까지 잘 풀려 성공적이었다"며“이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미국 동포분들의 노고가 뒷받침된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또“아직도 제가 과격하며 한미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줄 안다"면서“누구보다 훌륭하게 과업을 수행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 관심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1776년 버지니아 권리선언과 독립전쟁, 링컨과 남북전쟁을 언급하며“미국은 자유와 인권, 국가적 통합이란 보편적 가치를 내걸고 항상 승리한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에 좋은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 노 대통령의 연설 도중 참석 동포들은 모두 15차례의 뜨거운 박수를 보내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대통령에 힘을 보태주었다.
특히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컬러였던 노란색 손수건이 등장,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워싱턴 노사모 회원 수십명은 노 대통령이 입장하자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노무현을 연호, 마치 대선 열기가 재현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연설도중과 퇴장시에도 열렬하게 흔들어 자칫 차분해질 수 있는 행사장 온도를 상승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 이날 대통령 부부에 꽃을 선사한 화동들은 모두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자녀. 김인영군(11세)은 리커스토어를 경영하는 김명수-김경숙씨 부부의 아들로 포시 크리스챤 스쿨(Forcy Christian School) 5년에 재학중이다. 유소은양(7세)은 신라명과 유성훈-유지희 부부의 딸로 현재 성 레오 그레이트 스쿨 부속 킨더카튼에 다니는 유치원생.
◎… 환영사를 맡은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 후“미주동포들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대통령께 부탁했다.
김 회장은“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간 신뢰를 쌓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운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문을 연후“미국내 점증하는 반한 무드와 한국내 반미기류는 미주 동포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면서“정상회담을 통해 모든 오해가 풀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중국적 허용, 재외동포법 개정등 재외동포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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