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웬 남자가 버스를 타더군요.
그는 잠바에 손을 넣고 있는 채로 천천히 버스카드를 찍는 기계 앞에 섰습니다.
이윽고 무릎을 굽히더니 왼쪽 가슴으로 그 기계를 턱턱 쳤습니다.
“삐∼익!”
아마도 가슴에 지갑을 넣어놓은 듯했습니다.
그는 단지 손 빼는 게 엄청 싫은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무릎을 굽혀서 카드를 찍다가 턱이 기계에 찍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별로 당황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자리에 털썩 앉더니
다소 빨개진 턱을 옷깃에 비벼댔습니다.
여전히 손은 빼지 않은 채.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그는 잠바에서 천천히 손을 뺐습니다.
오른손에는 전화기가 쥐어져 있더군요.
발신자를 확인하는 것 같던 그는 아무 말 없이 종료버튼을 누르는 듯하더군요.
물론 그는 다시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었습니다.
난 문득 그가 내릴 때 과연 어떻게 할지 궁금해졌습니다.
벨을 누르려면 결국 손을 빼야 할 텐데.
얼마 안 가 그는 내릴 채비를 하더니,내게 말했습니다.
“벨 좀 눌러주쇼.”
전 벨을 눌러주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저… 왜 직접 안 누르셨어요?”
여기서 제가 생각했던 대답은 두 가지였습니다.
1. 추우니까 그렇지!
2. 손 빼기가 귀찮수다.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저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
.
.
.
.
.
.
.
“귀찮게 말걸지 마쇼.” -_-;;;;;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