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강좌 폐쇄라니..."
▶ 한국학생회 반대 서명운동 전개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서’ ‘한국에서 출생했지만 미국에 입양돼 모국의 그리움을 달래고 조국을 알기 위해’ ‘한국인인 여자친구와 한국어로 얘기하고 싶어서’ ‘(한인)부모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한국으로 취업해 일을 하고 싶어서’ ‘의사가 되면 한인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기 때문에’…
메릴랜드 대학 한국어 클래스 학생들의 수강 이유는 모두 달랐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메릴랜드대 한국학 강좌 폐쇄 결정에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18일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국어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들은 메릴랜드 주정부의 막대한 예산 적자로 주립대학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돼 그동안 정규예산에 편성되지 못하고 필요할 때마다 지원을 받는 소프트 머니로 운영되어온 한국학 프로그램이 폐쇄될 위기에 몰렸다는 교수들의 설명을 듣고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한국어 클래스는 수강 정원을 넘겨 대기자 리스트까지 있을 정도"라며 "단지 예산상의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폐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한국학 수료증 프로그램(Korean Studies Citation Program)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은 관련 강좌가 전면 중단될 경우 수료증 마저 취득할 수 없게 돼 타격이 크다며 반발했다.
특히 메릴랜드대학은 전 미주의 대학 중 유일하게 한국계 학생을 위한 한국어 클래스(Heritage Class)와 한국계가 아닌 외국인들을 위한 클래스(Non-Heritage Class)를 별도 운영,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주정부 예산삭감으로 외부로부터의 기금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학 관련 모든 강좌가 폐쇄될 위기에 몰려 학생들과 교수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송흥근양(커뮤니케이션 전공)은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한국학 수료증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관련 강좌가 없어진다고 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경제학을 전공하는 배현경양은 "좀 더 심도있는 한국어 학습을 위해 클래스가 더 개설되기를 기대했는데 기존의 강좌마저 폐쇄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연세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이젠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외국계 학생을 위한 클래스를 수강하는 조지 슈미트군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한국어를 택했다"며 강좌가 계속되기를 기대했다.
학생들 뿐 아니라 담당 교수와 강사들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 한인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서영희 강사는 "강좌를 수강하는 한인학생들의 수준이 중급반의 경우에도 한국의 중학교 1학년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존폐 여부를 떠나 더욱 심도 있는 강좌를 개설해야할 시점"이라며 한국학 프로그램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와 독지가의 지원을 당부했다.
곽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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