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행운을 행복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에 즐거워하는 이웃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나에게도 저런 행운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행운이 찾아온 사람과 행복을 찾은 사람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행운은 한 때의 좋은 운수, 행복은 하는 일에 만족해서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는 마음의 안정을 뜻하기 때문이다.
‘행운’하면 우선 떠오르는 단어는 ‘네잎 클로버’다. 이는 아마도 꽃말이 ‘행운’이기 때문일 게다.누구나 한번쯤은 어린 시절 풀밭에 앉아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풀밭을 막 헤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좀처럼 찾기 힘든 네잎 클로버를 발견했을 때는 행운이 찾아왔다며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행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네잎 클로버를 책갈피에 꽂아 오래 보관했었다. 하지만 풀밭에 무수히 많았던 세잎 클로버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쳤다. 간혹, 세잎 클로버를 네잎 클로버로 착각했을 때는 무척이나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알다시피 ‘행운’이다. 결국, 사람들은 행운을 얻기 위해, 몇 안 되는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아는 이들은 거의 없는 듯하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란 꽃말을 갖고 있다고 한다.이를 볼 때 어쩌면 우리들은 수많은 행복 속에서도 단지 ‘행운’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흔히 네잎 클로버는 한 장은 희망, 한 장은 믿음 또 한 장은 사랑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을 행운이라 했다. 여기서 희망, 믿음,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지만 행운은 사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냥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아주 평범한 말이지만 행복은 우리의 삶 가운데 있고 행운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왔다가 가기를 반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행운도 무에서 유를 얻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든 것은 최선의 노력을 바탕으로 해서 그 뿌리에서 얻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른나무토막이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잎이 나고 꽃이 피는 행운목처럼 말이다.
우리는 ‘행운’보다는 ‘행복’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운만 믿고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대박의 꿈을 꾸며 로또를 사는 사람들.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기대하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밑바탕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런 횡재를 통해 평안해지거나 행복해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이들이 행복한 사람일까?
혹자는, 행복한 사람은 행운목 같은 사람-행운목 잎을 닦을 때는 한 손으로 잎 뒤쪽을 받쳐 주듯이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행운목 잎은 아래쪽에 있거나 오래된 잎일수록 먼지가 많고, 위쪽에 있거나 어린잎일수록 먼지가 적듯이 행복한 사람은 나이가 들거나 높아질수록 짐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
는 사람.
행운목 잎은 아무리 잘 닦아도 안쪽 깊숙한 곳은 닦을 수 없듯이 행복한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행운목 잎은 한번에 모두 닦을 수 없듯이 행복한 사람은 큰 행복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 않고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사람. 행운목 잎은 어린잎일 때는 머리를 들고 위로 자라지만 잎이 커질수록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추듯 행복한 사람은 나이가 들고 하는 일
이 많아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행복’보다 ‘행운’을 쫓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하면 좋은 이웃과 좋은 친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일생동안 좋은 이웃과 좋은 친구와 좋은 직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운을 찾은 사람이 아니고 행복을 찾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연창흠(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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