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캐틀린 작품전
▶ 150년전 인디언 생활상 담은 400여점 전시
’이번 가을에는 인디언 만나러 가자.’
매년 11월 초부터 탱스 기빙 데이가 끝날때까지 대부분의 초등학교 소셜 스터디스 과목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커리큘럼이 ‘아메리카 내티브 인디언’.
몇 년전 개봉돼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만화 연화 ‘포카헌터스’도 영국군 장교와 버지니아 남부 지방에 실제로 살았던 토착인디언 부족장 딸 ‘포카헌터스’와의 사랑을 그린 것.
이 들 새로운 이주자들의 정착에는 당시 미 대륙의 토착민이었던 수많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큰 도움이 있었다. 이땅에 정착한 백인들은 동부에서 서부로 끊임없이 땅을 확장해 나가며 본래 이땅의 주인인 수십 종족의 인디언 부족들과 사활을 건 혈투를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이과정에서 창과 화살을 사용하는 인디언 종족은 ‘총’으로 맞서는 백인들앞에 무참히 무너져 갔다.
찬란했던 영화는 사라지고 지금은 그 흔적조차 희미한 나바호, 샤이엔, 아파치, 코만치, 파이갠, 야바파이 등 미 대륙에 퍼져 있던 수십 종족의 흔적은 그 문화 유물에만 남아 있을 뿐….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초가을 맑은 날 하루를 잡아 스미소니언 박물관 렌윅 갤러리에서 지난주에 전시를 시작한 ‘조지 캐틀린과 그의 인디언 갤러리’에 초등학교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떠나 보자. 갤러리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마음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100-150년전의 광할한 미 대륙의 대평원(Great Plains)에서 말을 타고 버팔로를 쫓는 용감한 인디언과 만나게 될 것이므로 ….
전시회는 1830년대 미 동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화가로 전업, 인디언과 인디언 문화를 사랑했던 조지 캐틀린(1796-1872)이 그린 인디언 부족 추장의 초상화 및 인디언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티피와 축제, 야생 들소를 쫓는 모습 등이 그려진 풍경화 등 4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이번 전시 후에는 2005 년까지 캔사스 시티와 로스앤젤레스 , 휴스턴 등지로 순회 전시에 들어간다.
작품은 서부 개척 당시인 1830년대 동부 뉴욕과 워싱턴지역부터 미시시피 인근을 거쳐 수천 마일에 이르는 중부의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지역을 탐험하며 캐틀린이 만난 ‘대평원 인디언’ 부족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
19세기 인디언의 생활상을 독특하게 화폭에 담은 캐틀린의 작품은 인디언의 관습과 문화 등을 드러내고 있다.
캐틀린의 작품들은 1830년부터 1836년까지 약 6년간 집중적으로 그려졌으며 화면속의 인디언들은 오늘날의 노스 다코타주와 오클라호마주 지역에 이르는 미시시피강 서쪽 지방에 거주하던 50여 인디언 부족이다. 이 기간 그가 만난 부족은 파우니, 오마하, 폰카, 맨단, 샤이엔, 크로우, 아씨니보인, 블랙 피트 등이었다. 이들은 주로 들소 사냥을 생업으로 하고 있던 전형적인 아메리카 인디언으로 특히 평원 인디언은 코만치, 샤이엔, 아라파호 등의 용감무쌍한 호전적인 부족으로 정평이 나있다.
캐틀린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버팔로로 대평원위에서 생활하는 인디언 부족 문화의 엣센셜로 대변되고 있다. 당시 버팔로는 인디언의 생활속에서 고기, 가죽 옷, 쉘터, 물물교환의 중요한 수단이며 재산이었다.
펜실베이니아 윌크스-배리 출신의 캐틀린은 컨네티컷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미시시피 인디언 강제 이주법’등의 발효를 보며 몰락해가는 인디언의 삶과 생활상 등을 통해 ‘시대를 담고자’ 필라델피아 지역의 인디언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전시작품 중에는 캐틀린이 증기선과 애마(愛馬) ‘찰리’와 함께 탐험했던 지역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사슴가죽, 인디언 고유의 문양이 새겨진 말안장, 방패, 인디언 피리 등의 유물과 희귀 문서도 포함돼 있다.
1852년 캐틀린은 재정난에 쪼들려 기업가인 조셉 해리슨에게 작품을 팔게 된다. 1872년 캐틀린은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에서 열린 그의 작품전에 참석한 후 그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7년 후인 1879년 조셉 해리슨의 미망인인 새로 해리슨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캐틀린의 전 작품을 기증했다.
전시기간 동안 심포지엄, 렉쳐 시리즈, 내티브 아메리칸 뮤직 시리즈, 인디언 공예품 전시 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인디언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12월7일(토), 8일(일) 양일간 열리는 ‘인디언 마켓’은 인디언 전통 공예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년 1월 19일까지 계속될 전시회의 입장료는 없다.
전시시간은 주 7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30분까지(크리스마스때는 오픈하지 않는다). 한편 워싱턴 D.C 의사당 근처내셔날 몰 인근에 건립중인 ‘인디언 국립박물관’은 200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디언 박물관은 스미소니언의 열여섯번째 건립되는 뮤지엄이다.
▲전시장 위치:워싱턴 D.C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17가(NW)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메트로를 이용할 경우 Farragut North(레드 라인), Farragut West(블루 & 오렌지 라인)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202)357-2700, (202)275-1500 또는 http://AmericanArt.si.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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