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이 대규모 기금 모금 행사를 계기로 동포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이민 100주년 워싱턴 기념사업회가 18일 개최한 기금모금 만찬에 참석한 500여 한인들은 한인이민사의 산 증인인 최제창 박사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 인물인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부의장의 감동적인 연설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미래를 준비하며’를 주제로 훨스처치의 훼어뷰파크 메리옷 호텔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신호범(67) 워싱턴주 상원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입양아에서 정치인으로 성공한 자신의 생애를 회고한 후 "한인 이민자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정치적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며 1세 한인들이 2세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호범 부의장이 한국에서 구걸로 연명하던 어린 시절의 고난과 미군의 도움으로 18세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와 초중고 과정을 검정고시(GED)로 마치고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겪었던 역경을 회고할 때는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인사회의 원로인 최제창 박사(96)는 폐회사에서 "한민족은 마음만 먹으면 어떠한 일도 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민 100주년이라는 기회를 통해 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또 "워싱턴 D.C. 로간 써클에 소재한 대한제국의 주미공사관 건물은 한국이 서구에 구입한 첫 공관건물이라는 의미 외에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던 대한제국이 자주성을 대내외에 선포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2만5천달러에 구입해 한일합방 직전에 일본에 5달러에 빼앗긴 이 건물을 우리 손으로 되찾아 자주성의 상징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씨의 사회로 진행된 모금 만찬은 박윤수 워싱턴 기념사업회장의 환영사, 양성철 주미한국대사의 격려사, 김창원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전국총회장과 진교륜 평화봉사단 기획실장의 축사, 기조연설, 폐회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윤수 워싱턴 기념사업회장은 지난해 10월 발족한 기념사업회를 성원해 준 동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주류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확립하는 100주년 기념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양성철 대사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은 한인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점철된 미국 이민사를 정리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아직도 조국에는 분단의 비극과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는 만큼 동포들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모금만찬에는 조지 알렌 연방상원의원과 톰 데이비스 연방하원의원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만찬 중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의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워싱턴 기념사업회의 10대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되기도 했다.
한편 이민 100주년 전국기념사업회와 워싱턴동우회, 와싱톤한인교회, 주미한국대사관은 이날 워싱턴 기념사업회에 기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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