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국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짜증스러운 정치소식과 수해로 인해 우울한 뉴스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발견한 하나의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한국전쟁때 단신으로 월남해 막노동을 통해 돈을 모으기 시작해 수백억원대의 돈을 모은 80대 실향민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200억원과 땅, 빌라등 총 270억원 상당의 재산을 KBS에 기탁했다는 소식이었다. 평양 태생인 올해 83세의 강태원씨는 지난해에도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북 청원군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에 기증했었다.
사실 남을 돕고 산다는 것이 마음같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요즘 달러로 환산하면 3,000만달러가 넘는 재산을 다 내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처럼 장학금 제도가 잘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많은
자선단체나 기업등에서 수천, 수만개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인사회도 성숙해져 가면서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장학금 지급이 이루어 지고 있다. 북가주 지역만 하더라도 일년에 10여개가 넘는 장학금이 주어진다.
이같이 한인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대부분 학업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앞세우는 것은 바로 가정형편이다. 한인들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리 커뮤니티에서 돕자는 취지일 것이다.
한인사회 장학금으로는 거액인 일인당 7,000달러를 지급하는 장학금이 얼마전 지급됐다. 당시 수혜자중 한명이 전직 영사의 자녀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학업성적이 뛰어나서 지급을 받았겠지만 가정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것이 골자였다. 그런데 얼마전 지급된 다른 장학금에서도 그 학생이 또 장학금 수혜자로 결정되어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 더욱이 그 장학금은 심사기준이 총 50점중 가정형편이 20점으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본보에서 접수중인 KARL 장학금 신청자중 일부는 세금보고서 제출과 관련 "돈많이 벌면 장학금을 못타느냐"고 물어오는 분들이 있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부모를 갖고 있어도 탈 수 있는 장학금이 있다. 그러나 KARL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인사회 경제력이 높아졌다 해도 아직도 부부가 2-3개 직장을 오가며 힘들게 생활하는 한인들이 많다. 한인사회내 장학금은 이런 한인들의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똑같이 많은 돈을 벌어도 좋은 일에 쓰는 사람이 있고 술이나 여자, 노름에 탕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왕에 쓸거라면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감동을 줄 수 있게 쓰는 것이 힘들게 돈을 번 자신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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