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의 역사깊은 태평양신학대학원(Pacific School of Religion)에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보영교수(Boyung Lee)가 강의를 하게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동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교육’ 강의를 맡게 된 이 교수는 버클리의 9개신학대학원이 소속되어 있는 연합신학대학원(GTU)내 130여명 교수중 유일한 동양계 여성 교수이다. 1866년에 설립, 136년의 역사를 가진 PSR의 William McKiny총장은 "급변하는 세계속에 정의와 사랑의 목회를 추구하는 신앙공동체를 섬기는 인재 양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학교 소개 책자에서 밝히고 있다.
코네티컷소재 예수회신학교인 보스톤칼리지에서 박사후보과정(Ph.D.캔디데이트)있던 이교수는 본래 토론토대학에 자리가 마련돼 그곳으로 이사할려고 떠날려던 차에 PSR에서 연락을 받고 4월에 인터뷰에 합격, 7월 1일 부임하게 됐다. 이교수가 이곳에 부임하게 된 것에는 기독교 교육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보스톤칼리지의 지도교수 였던 토마스 그룸(Thomas Groome)교수와 에모리대학의 메리 엘리자베스 모어교수의 추천이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마스 그룸교수의 기독교 교육관련 저서인 ‘Christian Religious Education’은 80년대에 한국어판으로 번역출판되기도 했다. 또 토마스 그룸 에드케이션(Thomas Groome Education)은 기독교적 종교교육의 필독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교수가 PSR로 부임하게 된 것은 실제 목회를 경험 한 여성신학자라는 측면도 반영됐을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연합신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받은 그는 91년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으로 와 91년에서 94년까지 목회학 석사(M.Div)과정을 마쳤다. 이후 보스톤칼리지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있으면서 98년 미 연합감리교단(UM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안수를 받은후 볼튼(Bolton) 미 연합감리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했다. 그전에도 LA 샌버너도 트리니티연합감리교회, 보스턴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1,5세와 2세를 지도하는 전도사로 일했었다.
이러한 목회경력이 교수로서 임명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는 는 것. 곧 목회경험이 있고 전통있는 학교에서 공부한 것이 임명 배경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그는 "세상과 괴리된 기독교 교육이 아닌 세상속에서 어떻게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가도록 도울수 있도록 하는 것에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한다. 곧 말씀과 삶의 현장을 연결시키는 학문이 바로 기독교 교육임을 강조했다. 동대학원 캠퍼스에서 기자를 만난 그는 개인주의 보다 ‘우리’를 강조하는 공동체속에서 이해하고 보는 새로운 기독교 교육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클리로 와보니 한인 커뮤니티가 가깝고 아시안들이 많아 너무 좋다는 그는 자리가 안정되면 한인교회 교사를 위한 워크 샵등 한인교회를 위해서도 일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그는 아시아계 1,5세와 2세들의 문화적 상황에 맞는 교재인 ‘공과’도 써볼 생각이다.교수로 이곳으로 왔지만 ‘실천 없는 신학은 생명력이 없는 죽은 신학’임을 강조한 그는 ‘교회가 실천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전에 결혼한 남편 랜던 서머스(Landon Summers)씨도 목회자이자 하바드출신의 교육학 박사이자 변호사. 남편은 이 교수가 이곳으로 오게되자 500여명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함께와 Alameda First Congregational Church 에 시무히고 있다. 고색창연한 홀브룩크 빌딩 2층에 새로운 연구실을 마련한 이보영교수는 PSR의 설립이념인 "학문성과 목회현장을 겸비한 인재양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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