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주종 업계가 지금 심하게 겪고 있는 불황은 한인요식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식당들은 고객이 줄어들면서 매상이 크게 격감해 비상이 걸렸다. 다양한 메뉴개발과 서비스 개선으로 매출증대에 신경을 쓰고 있다.
불황 타개책은 이같은 방법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한인고객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 즉 마켓을 넓히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엄청난 시장성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만 잘 유치한다면 어느 정도 불황을 타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중국이나 태국,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식당을 즐겨 찾는다. 이는 평소 고객 유치에 큰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만큼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객들이 다양화되면 불경기에도 매출 타격을 훨씬 줄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곧 열릴 뉴욕음식박물관의 ‘2002 국제 피클 데이’ 행사에 김치를 출품할 한인식당이 한 곳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발효 식품인 한국 김치를 일본이 대신 소개한다는 것은 자존심과도 관계되는 문제다. 이 행사는 우리의 음식을 외국인에게 널리 알려 외국인들을 한국식당에 끌어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관계 업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한국 김치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맛도 뛰어나다. 김치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은 우선 코에 익숙치 않은 냄새와 매운 맛 때문에 다소 꺼리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김치를 먹게 되면 야릇한 매력 때문에 평생 매니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 외국인들은 단순히 김치가 먹고 싶어 한국 식당을 찾는 경우도 많다.
김치를 예로 들었지만 한국 음식은 외국인들을 사로잡을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고유의 맛을 내는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정성껏 서비스해야 한다. 일본의 스시, 이탈리아의 피자처럼 외국인들의 입맛에 보편적으로 맞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시도해볼 만 하다. 또 다른 업소와의 차별성을 두어 식당마다 특징을 갖는 것도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 불황을 타개하는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식당은 안일한 자세를 탈피해야 한다. 한국음식을 최대한 미국사회에 알리고 값싸고 맛 좋은 메뉴개발, 질 좋은 서비스, 청결함으로 고객유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한다면 각 업소는 불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식당업계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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