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미술관 ‘고대 이집트 문명전’
▶ 투트모스 3세 고분과 115점의 희귀유물 전시
태양을 숭배한 파라오, 왕들의 계곡, 석양에 물든 신전, 미이라, 나일강, 스핑크스와 함께 영혼 불멸을 추구하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의 비밀을 간직한 채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영원한 수수께끼로 다가서고 있는 기원전의 고대 이집트….
나일강과 사막이라는 자연의 엄청난 두 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4대문명 중 하나를 탄생시켰다.
고대 이집트 신전벽에 새겨진 한 명문(銘文)은 고대 이집트의 통치자는 "태양 아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임을 밝히고 있다. 이집트 백성들과 신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왕은 나라의 수반이자 최고의 사제였다. 신격화된 왕인 파라오가 다스리는 신정(神政)의 기본 개념은 3천 년이 넘도록 지속됐다.
신격화된 왕은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였다. 따라서 현세에서 가졌던 모든 것을 사후에도 똑같이 누려야 했다. 무덤은 왕이 거하는 집이었으므로 그 내부에 먹을 것, 마실 것, 왕의 소유물 등을 넣어 두었다. 시신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제작한 왕의 미이라는 영혼을 담는 그릇인 동시에 바깥 세상과 교류하는 매개체였다.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고대 이집트 문명전’이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동관(East Building)에서 열리고 있다.
’불멸의 탐구:고대 이집트 문명전(The Quest for Immortality:Treasures of ancient Egypt)’를 타이틀로 한 전시회에는 카이로 소재 이집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유물 115점과 실물크기로 재현된 고분이 운송돼 선보이고 있다.
한번도 이집트 국외로 반출되지 않았던 희귀문화재가 대거 포함된 이번 전시회는 북미 지역에서 열린 이집트 유물전중 최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북미에서 세 번째 열리는 고대 이집트 문명전으로 지난 61년, 76-77년 ‘투탕카문 보물전(Tutankhamun Treasures, Treasures of Tutankhamun)’ 순회전시에 이어 25년만에 다시 마련된 것. 이번에 소개되는 유물들은 이집트 정부로 부터 대여한 것으로 모두 카이로 소재 이집트 박물관, 룩소르(Luxor) 박물관 소장품들이다. 이집트 보물들은 이번 국립미술관 전시 후 뉴 올리언스, 덴버, 휴스턴 등 타 도시와 캐나다로 자리를 옮겨 2007년까지 5년간 순회 전시에 들어간다.
전시회는 ▲사후세계로의 여행(Journey to the Afterward) ▲새로운 왕국(The New Kingdom) ▲왕가의 묘(The Royal Tomb) ▲장엄한 묘(Tombs of Nobles) ▲신의 축복(The Realm of the Gods) ▲투트모스 3세의 묘(The Tomb of Thutmose III) 등 모두 6개의 섹션으로 구분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섹션에 마련된 실물 크기로 복원된 기원전 15세기 이집트 왕 ‘투트모스 3세(Thutmose III, 1479-1425 BC)의 고분(古墳)’. 정교하게 그려진 이 무덤의 벽화는 이집트인이 믿는 사후의 불멸 세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투트모스 3세의 고분 벽화에는 이집트 고대 왕인 파라오의 죽음과 사후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이승에서의 삶을 마친 파라오의 영혼은 지하세계로 내려가 태양신 레(Re)와 하나가 되어 수많은 장애물을 물리친다. 12시간에 걸친 어둠의 여행을 끝내고 일출과 함께 태양의 신으로 새롭게 탄생한 파라오는 영원불멸의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이 드라마틱한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고분의 사이즈는 15.2×8.8×3미터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문화재 복원 전문기관, 팩텀 아트(Factum Arte)가 복제를 맡아 수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거의 실물과 유사하게 완성했다.
유물전에는 왕과 왕비, 왕족들의 스핑크스, 석판, 금으로 제작된 신상(神像), 상아로 만든 보석상자, 맹금과 날개달린 짐승이 새겨진 견장, 물병, 안락의자, 고대 이집트 왕국의 공주 목걸이, 펜던트, 팔찌, 금장식된 의자, 동물로 된 장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보물들이 선보인다. 전시회는 10월 14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없다.
전시시간은 아침 10시-저녁 5시(월-토), 일요일은 아침 11시-전녁 6시.
▲장소:4th St and Constitution Ave, N.W
▲문의;(202)737-4215 또는 웹 사이트 www.nga.gov
<기타 이집트 문명전 관련 행사 >
■선데이 렉쳐-9월15일(일) 낮 2시-3시 동관 오라토리엄.
전시회의 초빙 큐레이터인 베시 M.브라이언(존스 합킨스대 근동 아시아국장)이 고대 이집트 미술과 불멸의 사후세계에 대해 강연한다.
■영화상영-전시기간 내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시로 상영하는 10분짜리 영상물로 ‘고대 이집트, 불멸의 탐구’를 타이틀로 고대 이집트인의 생과 사(死), 사후세계를 담았다.
■이집트의 전설-마틴 윙클러(조지 메이슨대) 교수가 고대 이집트 문화 이미지가 현대 이집트 대중영화에 어떻게 접목 되었나를 ‘The Mummy’ ‘Die Augen der Mummy Ma’ ‘Land of the Pharaohs’등의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
□7월27일 낮 2시-’클레오파트라’와 ‘Land of the Pharaohs’를 상영한다.
□7월28일 낮 4시- ‘Die Augen der Mummy Ma’와’The Mummy’를 상영한다.
■슬라이드 상영-□7월19일, 25일; 8월2일, 8일, 16일; 9월5일, 13일, 19일, 27일; 10월1일, 9일. 아침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동관 오디토리엄에서 마련된다.
□7월17일, 23일, 31일; 8월6일, 14일, 20일, 22일, 28일, 30일; 9월3일, 11일, 17일, 25일; 10월1일, 9일. 낮 2시30분-3시30분.
■오디오 프로그램-전시회 디렉터인 얼 A. 파웰 3세와 벳시 M.브라이언(존스 합킨스대 극동아시아국장), 고고학자 데이빗 오코너(뉴욕주립대) 교수가 전시작품에 대한 배경과 해석을 곁들인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갤러리 입구에서 렌트(어른 6달러, 학생과 시니어 시티즌, 10인이상 단체관람시 5달러)하고 있다.
■카달로그-국립미술관과 프레텔(Pretel)이 공동으로 발행한 총 256 페이지에 달하는 천연색 카달로그로 미술관내 갤러리 샵(또는 웹 사이트 www.nga.gov/shop/shop.htm)에서 30달러(소프트커버), 65달러(하드커버)에 판매되고 있다. 190장에 달하는 총천연색 사진과 이집트 고대 서지학, 신들, 연대표, 주석, 참고문헌 등이 함께 실려 있다.
<고대 이집트의 미술세계>
구석기이후 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고대 이집트 미술은 BC 3100년경 제1왕조 성립 시대부터 점차 원시적 단계를 벗어나 제4∼5왕조시대에는 이미 고전적 양식을 보여줄 정도로 발달했다. 제12왕조, 제18∼19왕조, 제26왕조 등의 시대에는 특히 그 활동이 눈부셨다. 이집트인은 옛날부터 자연현상이나 동물 등을 신으로 숭배하였고, 또 내세를 믿어 사자(死者)를 후장(厚葬)하였다.
예술은 이와 같은 종교관에 입각하여 영원성을 조형화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불변불후를 이상으로 하였다.
정교한 대형 조상(彫像)은 분묘형식이 발달하여 예배소에 조상실을 설치하고 사자(死者)의 상을 안치하게 된 고왕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조상에는 사자의 영혼이 머무른다고 믿었기 때문에 신체 각 부분 중에서도 특히 얼굴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특징을 갖고 있다.
고왕국시대에는 제세르왕 좌상(제3왕조: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이 등신대 묘상(墓像)으로는 최초의 것이며, 라호테프, 네페르트 부부의 좌상(제4왕조: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은 채색이 선명하고 현실감이 넘친다. 카프레왕 좌상(제4왕조: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은 견고한 섬록암으로 된 당당한 조각으로서 품위와 위엄이 가득한 최고 걸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멘카우레왕과 왕비의 입상(제4왕조:보스턴미술관 소장)은 매우 경건한 느낌을 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석회암이나 목재 등으로 만든 것은 일반적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두발은 흑색, 남자의 피부는 적갈색, 여자의 피부는 담황색, 옷은 백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번 유물전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제18왕조 초기의 작품은 다분히 중왕국의 작풍을 남기고 있으나 하트셉수트 여왕 무렵부터 점차 새로운 기법이 나타나서 백관(白冠)을 쓴 투트모스 3세 입상(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은 남달리 무용(武勇)이 뛰어난 왕이었지만 매우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신왕국시대에는 거상(巨像)의 제작이 많아졌는데, 아멘호테프 3세와 왕비 티의 좌상(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은 그 선구적인 작품이다. .
제19왕조에는 람세스 2세의 입상처럼 기교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생기를 잃은 작품이 만들어졌으며, 또 왕이 여러 신전에 봉납한 거대한 자상(自像)은 예술적으로 높이 평가될 만한 것은 못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부조와 회화는 신전 ·분묘 등 건조물의 벽면을 장식하고, 또 비석이나 관 ·궤(櫃) 등의 이면을 꾸미는 데 이용되었다. 이 밖에 특수한 것으로서 석회암 파편에 그림을 그리거나 새기기도 한 오스트라콘, 파피루스의 두루마리 그림 등이 있다. 회화는 물론이고 부조도 여러 색으로 채색되었다.
부조와 회화의 표현은 공통적으로 인물의 얼굴이 반드시 옆을 향하게 하고, 눈과 어깨는 정면을, 복부는 거의 옆, 다리는 완전히 옆을 향하게 했다.
회화에서는 메둠에서 출토된 오리의 그림(제4왕조: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이 깃털의 모습까지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벽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분묘벽화는 신왕국시대 테베의 왕릉이나 귀족의 분묘에 그려진 것이 많으며 오늘날에도 선명한 색채로 전하는 작품이 많다. 레크미라 ·낙트 ·멘나 등지의 분묘벽화가 그 좋은 예이다. 아마르나 시대에는 왕실 가족의 단란한 장면과 아텐 신앙에 연관된 새나 짐승의 모습 등 특색있는 주제가 다루어졌다. 무덤에 넣은 부장품으로는 파피루스 두루마리, 금이나 라피스라줄리로 만든 물건등이 있었다. 파피루스 두루마리 그림에는 사자(死者)가 위험한 저승길을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의사항을 모은 ‘사자의 서(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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