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라디오 서울의 ‘홈 스위트 홈’ 프로그램에서 자녀교육을 주제로 한 교육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무도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아이가 장차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좋을까? 대학에서 무슨 전공을 선택하게 할 것인가?”가 그날의 이슈였다.
애틀랜타에서 교육사업을 하는 그 분은 한국이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매사가 본질은 무시된 채 학연, 지연, 혈연에 따라 결정되고, 큰 재목이 될 수도 있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주변으로부터 시기나 견제를 받거나, 과소평가 되기 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타고난 재능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참 멋진 얘기를 소개해 주었다. 새들이 나무 위에 집을 짓는 이야기였다.
새들은 잔가지들을 물어다가 얼기설기 쌓기만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비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 튼튼한 집이 된다. 그것을 새들의 재능이라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새들이 머리가 좋아서 그런 집을 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새들보다 훨씬 지능이 높은데도 그런 집을 지을 수 없는 이유는, 머리는 새들보다 월등하지만 집짓는 재능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였다.
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미국 한인가정의 약 70%가 자녀들에게 음악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반가운 일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의 재능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음악 교육을 시키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자녀가 재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부모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유명한 교수 찾아다니며 레슨을 시키느라, 돈과 시간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안타까운 케이스들을 주위에서 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악기가 있는데 한인들은 거의 대다수가 피아노 아니면 바이올린만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재능이라는 것이 꼭 예체능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과학, 수학, 언어, 역사, 컴퓨터 등 여러가지 과목 중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자녀만이 갖고 있는 재능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요즈음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영화 ‘해리 포터’의 저자 J.K. 로울링은 타고난 재능이 아주 뒤늦게 발견된 케이스라고 한다. 미혼모로 극빈자 생활을 하면서도, 타고난 상상력이 꾸준히 개발되고 다듬어지면서 얻어진 것이 바로 ‘해리 포터’라는 책이라고 한다.
가난한 미혼모가 불과 3-4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작가중의 한사람이 되었는데, 만약 그가 부모의 권유에 의해 의사나 변호사가 되었다면 항상 불만이 가득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뒤늦게 작가의 길로 돌아서고 싶어도 그동안 의사가 되기 위해서 바친 세월이 아까워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세월만 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베토벤이 의사가 되었다면 또 어떠했을까.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조수미, 사라 장, 장한나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일찍이 부모가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본인이 피나는 노력을 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자녀들의 타고난 재능을 발굴해 내는 일은 부모가 해야 할 가장 큰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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