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대
▶ 양정자/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원장
내가 대학을 졸업하자 대학 은사이신 고 이태영 박사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들어와 ‘동역자’로 함께 일 하자 요청했다. 이대 법대 교과과정 중 법률 임상실습 교육을 가정법률상담소에 가서 받으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 특히 여성들을 보고 졸업하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 결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예” 하고 답변을 드렸지만 상담간사(카운슬러)로 일하라 하지 왜 동역자라 하나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 의문은 상담소에서 몇 년 근무한 후 국내외 지부를 창설하고 파견되어 일하면서 풀렸다. 이윤을 목적으로 해서 사업을 해서 그 수익을 나누어 가지는 동업자와 달리 동역자는 ‘평등과 정의의 사회실현’을 목적으로 자기의 가진 바를 ‘약자인 이웃’에게 나누어주는데 뜻을 함께 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업자는 사업을 해서 남은 이윤을 똑 같이 나누어주지 않거나 자기가 일한 것보다 상대가 일을 더 하지 않았다 생각하면 동업이 깨어진다. 그러나 상담소와 같은 봉사기관에서 동역자로 함께 일하는 임직원은 누가 시간과 돈과 자기가 가진 지식을 더 많이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 주었는가에 따라서 존경과 인정을 받는다.
동역자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의견의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서 동역자를 비방하거나 미워해서는 안된다. 내가 낸 의견과 다르니 그 일에 협조하지 않겠다 하고 나가면서 모든 자료를 가져가고 파기해 버리는 것은 경제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동업자들의 행동이다.
많은 분들의 봉사와 헌신 지원으로 이제 한인 가정 상담소가 18살,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되었고 한인사회에서 특히 1세들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봉사기관이 되었다. 남의 땅에 건너와 언어 장벽 때문에 벙어리가 되어 겪는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 안에서조차 영어를 배우고 자란 자녀들과 날이 갈수록 틈이 벌어져 안팎으로 소외감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것이 교포 1세들의 속사정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나 언어, 풍습, 생활양식은 물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나 느끼는 감정까지가 서로 다른 남녀, 자녀가 가족으로 한집에서 살다보면 여러 가지 마찰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돕기 위해서 창설된 기관이 한인가정상담소이다. 상담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권에 익숙한 1세, 미국에서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1.5세, 2세, 3세들이 힘을 합할 때만 가능하다.
이번에 한인가정상담소가 위기의 순간에 처했다가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창설 목적을 계속해서 수행해 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다시 그런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한 분 한 분이 단 1달러씩이라도 회비를 내서 지원하면 상담소 임직원들이 용기와 힘을 얻어 사업을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봉사기관에 봉직하시는 임직원은 동역자의 윤리를 기반으로 선한 일을 행하는 데 온 힘을 다해서 일 해 고통 받는 한인 가정을 돕고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고 있는지 자신들을 돌아봐야 한다. 이런 기관을 후원해 주는 회원 여러분은 자신이 낸 회비가 목적대로 쓰여지고 있는지를 체크할 때 그 기관이 계속 존립해서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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