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차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의 지도자 수명이 폭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0일 미국은 공격 개시후 가장 강력한 공습을 탈레반 작전사령부겪인 칸다하르에 퍼부으면서 카불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나흘째 공습을 계속했다.
미군 전폭기들은 밤 8시15분부터 카불 상공을 비행하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훈련캠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부의 리쉬코르와 카르가를 폭격했으며 탈레반은 즉각 대공포로 응사했다.
CNN방송은 칸다하르 현지 소식통을 인용, 어둠과 함께 시작돼 2시간 넘게 계속된 공습으로 칸다하르 공항 터미널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지축을 흔드는 폭음이 최소 30번이상 계속되는 동안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맨발로 거리로 뛰어나와 우왕좌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칸다하르에서는 탈레반군이 응사조차 하지 않았으며 이는 탈리반군 지휘관들이 대공포를 쏴봤자 소용 없으므로 응사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방부 관리들이 "첫 공습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성인남자 가족 2명을 포함, 탈레반 지도자 수명이 폭사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시 미대통령은 빈 라덴 등 22명의 이름이 담긴 새로운 테러리스트 지명수배자 명단을 연방수사국(FBI)에서 발표했다. 새 명단에는 1985년 베이루트의 TWA여객기 납치사건,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 1996년 사우디아라비아 호바르 타워스 폭파사건,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국대사관 폭파사건 등과 관련, 미법원에 기소된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있다. 빈 라덴은 지난 1998년의 케냐 및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과 관련, 기소된 상태로 명단에 올랐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이와 별도로 국무부에서 "이들 지명수배자의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자에게 테러리스트 일인당 최고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만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전쟁의 첫번째 단계는 아프간에 대한 공격이지만 또 다른 나라가 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추가적인 군사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앞으로 미국의 군사공격 목표가 빈 라덴과 연결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테러조직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일로 골레즈 필리핀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장성 1명이 이끄는 미군사고문단이 조만간 필리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골레즈 보좌관은 미국의 군사공격목표가 빈 라덴과 연결돼 동남아에서 암약중인 테러조직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내용은 부인했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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