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돈 들인 구조강화 덕분에 피해 줄여.. 피격 후에도 버텨 줘서 근무자 모두 탈출
새까맣게 탄 케이블들은 천장에서 정글의 넝쿨들처럼 늘어져있고 유리창들은 일부는 폭발 때, 일부는 소방관들의 진화작업 때 박살이 났다. 벽들은 검댕으로 번들거리고 소방관들과 FBI 요원들이 남긴 증거 및 사체 확인 여부 표시들로 어지럽다. 2주전만 해도 새 것이었던 회의실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어떤 방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 검댕으로 뒤덮인 책상위에 9월 11일자 신문이 펼쳐져 있다.
지난 11일, 공중납치된 비행기의 자살추락으로 파괴된 국방부 건물의 내부 모습이다. 189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 국방부 건물 서쪽은 당시 지난 3년간 2억5800만달러를 들인 보수작업의 1단계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
그 보수 공사의 책임을 맡았었고, 이제 새로 재건축 작업 책임도 맡은 프로그램 매니저 리 이비는 3년 간의 작업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모든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바로 그 3년간의 노고, 특히 돈을 많이 들인 구조강화 덕분에 건물 피해와 인명 손상이 크게 줄었음을 확신한다. 테러리스트들이 똑같이 제트 연료로 가득 찬 비행기를 무기로 썼지만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주저앉았어도 국방부 건물은 대체로 말짱하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많은 사무실은 사고 바로 다음 날부터 다시 직원들이 일할 수 있었고 현재 전체 건물의 3분의 2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나와 많은 사람들이 4년동안 매달린 일이 하루 아침에 허사가 되어버리긴 했어도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났거든요” 그의 말은 지금은 커다란 구멍이 되어버린, 피격지점 이내 및 위층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모두 살아 대피했음이 증명하고 있다. 피격 후 30~35분동안 건물이 붕괴하지 않아 모두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비는 그것이 모두 보수 공사의 일부로 시행된 구조물 안전 업그레이드 덕분이라고 말한다. 한 장에 1만달러짜리 방탄유리에 강철 프레임으로 콩크리트 벽을 보강했으며 혹시 폭발할 경우 파편이 튀지 않도록 철강 기둥들도 모두 케블러천으로 쌌다. 하나같이 값비싼 것이었고 평상시에는 전혀 혜택을 볼 수 없는 것들이었으나, 이번의 불행한 사태 덕분에 당장 그 값어치를 했다는 것이다.
요즘 이비와 그의 사무실에는 국방부 직원들이 보낸 e 메일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중에는 피격 지점 사무실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들도 많다. 그 사무실에 근무하는 프랭크 프로브스트는 지난 한주동안 동료들로부터 3년동안 받은 것보다 더 많은 포옹을 받았다고 했다.
비행기는 30억달러를 들여 기초부터 지붕까지 단단히 보수할 예정인, 세계 최대의 사무실 건물인 국방부의 5각형중 가장 처음 보수공사를 마치고 약간의 마무리 손질만 남은 첫 번째 모서리와, 곧 보수작업이 시작되어 준비중인 두 번째 모서리를 비스듬히 파고들었다. 당시 두 번째 모서리 부분에 근무하던 직원의 3분의 2는 이미 다른 건물로 옮겨갔고 첫 번째 모서리 사무실도 5분의 1은 비어있어 사고당인 두 개의 모서리 부분에서 일하던 직원은 4600명 정도였다.
이번 사고로 보수비용도 5억달러 정도 추가됐고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및 수많은 기타 고위관료 사무실들을 한 모서리에, 멋진 경관이 보이는 창가에 집중시켜 놓았던 원래 설계는 바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완공 시한은 2012년으로 전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이비는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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