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블러버드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업주는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8,000달러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해 갔던 한인 정모씨가 수표를 부도내고 찔끔 찔끔 빚을 갚다가 6월 초부터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다. 한인업주는 "OC 한인상공회의소 이사를 지냈던 정씨에게 받아야 할 돈이 아직도 4,600달러나 남았다"고 밝혔다.
정씨가 운영했던 가든그로브 소재 T-셔츠 도매업소는 21일 현재 문을 닫았으며 업소 바로 옆에 위치한 식품도매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정씨를 찾으러 오는 한인들이 많다"고 밝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든그로브 한인사회에서 안면을 이용, 주변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고 잠적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 피해자들이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
한라 자동차정비 업주 양태현씨, AM 오토센터 업주 앤드류 김씨 등 10여명의 한인들은 가든그로브 소재 한 자동차 판매점에서 근무했던 한인 전모씨를 찾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전씨가 제3자의 포스트 체크를 가지고 와 안타까운 사정을 들먹이며 현금으로 바꾸어줄 것을 호소, 현금을 챙긴 뒤 연락을 두절, 수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자동차 거래를 통해 전씨와 친분을 쌓았던 양씨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전씨가 5월14일에 은행에 입금할 수 있는 한인 리처드 구씨의 수표(3,200달러짜리)를 갖고 와 아파트 임대료도 못 내고 가족들이 아파 현금이 급히 필요하다며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어줄 것을 호소, 이에 응했다. 양씨는 지난 5월14일 수표를 입금시켰으나 부도 처리됐다.
양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전씨로부터 총 7,800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며 "다른 한인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양씨가 전씨에게 현금으로 바꾸어준 수표 주인은 전씨가 자동차를 팔면서 알게 된 주로 유학생 고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에게 자동차를 구입, 전씨를 알게 된 구씨는 "자동차 판매점을 그만두고 독자적으로 중고차를 판매해 왔던 전씨가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입금은 시키지 않을 테니 수표만 빌려줄 것을 요청, 이를 빌려주게 됐다"며 "지금 생각하니 계획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씨는 전씨에게 모두 8장의 수표를 빌려주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피해자 김씨는 "전씨가 1만2,000달러 상당의 97년형 포드 윈스타를 팔아주겠다고 가져가는 등 총 2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씨가 이들에게 입힌 피해액은 7만달러에서 1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5월말 이후 전씨와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가든그로브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던 김모씨가 한인들에게 많은 돈을 빌린 뒤 잠적, 한인사회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씨가 한인들에게 입힌 피해액은 20만달러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