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김은애(csw.교육심리학 박사과정)
각자 우리는 독특한 나만의 성격과 인격체를 만들어 가며 살고 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한 가정에서 똑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들도 하나같이 성격이며 습관이며 모두 다르다. 나의 두 남자 조카아이들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큰조카는 조용하고 무척 차분하다. 자기가 못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하는 성격이다. 반대로 7살짜리 조카애는 명랑하고 애교도 많다. 그 아이들의 부모한테 물어보면 둘에게 똑같이 대하고 키운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성격은 어떻게 해서 누구한테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는 것인가?
교육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은 나이 2살까지는 엄마와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고 배운다. 어릴 때 엄마와의 관계에서 사랑과 신뢰심이 형성이 안되면 나이가 들어도 사람들에게 불신을 갖게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얻지 못한다고 한다. 거기서 우울증도 나오고 정서불안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든다고 한다.
그래서 Freud 같은 정신 분석자들은 문제를 가지고 온 환자들에게 어렸을 때의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상담을 시작한다.
그 영향을 받아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정신병이나 자폐증을 모두 부모, 특히 엄마의 탓으로 돌렸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반대의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심리학자들은 성격 형성에서 50~60%는 유전적이고 다른 40~50%는 친구의 영향이나 집밖에서 만나는 사회그룹을 통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은 성격 형성에서 부모나 부모의 아이 키우는 방법의 영향은 없거나 아주 적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앞의 예로 똑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들을 보면 다 각자 자기의 성격과 개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1~2살 때의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부모를 잃어버려 고아가 된 아이들도 입양이 되어서 잘 살고 있다는 예도 들었다. 지금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아주 단순화한 예들이지만 이 조사결과를 읽어보면 더 많은 증거와 정확한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옛날에도 친구를 잘 만나야지 성공한다는 말도 있다. 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까지 했다. 만약에 이 연구결과를 따른다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에 나가서 만나는 친구나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애정을 갖고 잘 보살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만약에 나의 자식들의 성격 형성이나 사람 됨됨이가 그들의 친구에게 40~50%의 영향을 받는다면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우리 한국부모들은 특별히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교회나 성당에서 아니면 전문의들이 부모교육 세미나를 준비해도 몇 명밖에 참석하지 않는 게 우리들의 현실이다.
어떠한 연구결과가 이렇게 발표되었다고 해서 자기 자식들을 마구 키워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내 자식들의 친구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경고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부모들이 내 자식 잘못하면 늘 그 아이의 친구 잘못 만난 것만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아이들만이 아니고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며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는 사회성과 사고방식을 심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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