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NFL시즌에는 플레이오프 레이스만 아니라 MVP 레이스도 오리무중. 브렛 파브(그린베이 패커스·97년), 터렐 데이비스(덴버 브롱코스·98년), 커트 워너(세인트루이스 램스·99년)가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한 지난 3년처럼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
NFL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하나같이 다른 대답을 한다. 그린베이 패커스의 제너럴 매니저 론 울프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쿼터백 다나븐 맥냅을 서슴치 않고 꼽으며, 버펄로 빌스 디렉터 A.J.스미스는 오클랜드 레이더스 쿼터백 리치 개넌에 표를 던진다. 반면 뉴욕 제츠 매니지먼트의 칼 뱅크스는 "큰 경기마다 더 멋진 ‘쇼’를 펼치는 선수가 없다"며 미네소타 바이킹스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의 손을 들어준다.
올 NFL시즌의 가장 강력한 MVP후보들을 추려본다. 50명 AP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는 NFL MVP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다나븐 맥냅(쿼터백·필라델피아 이글스)
팀성적에 더 이상 큰 영향을 준 선수가 있을 수 없다. 맥냅 없는 이글스는 디비전 타이틀이 아니라 신인 드래프트 1번 지명권을 다투고 있을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 러닝백 듀스 스테일리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무기가 없는 맥냅의 개인리록은 초라한 편이다. 그러나 빠른 발을 앞세워 쿼터백중 리그 최다 597야드 러싱을 기록하며 9승을 이끌어 냈다. 야드로 따지면 혼자서 최근 7개 경기 팀 토탈 오펜스의 75%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년생 쿼터백으로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리치 개넌(쿼터백·오클랜드 레이더스)
13년동안 유니폼을 5번이나 갈아입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레이더스 10승의 주역. 역시 빠른 발이 주무기(AFC 쿼터백 최다 443야드 러싱)이며 패스도 정확하다. 적중률 60.3%에 인터셉션은 1.9%. 레이더스는 개넌의 실수 없는 플레이 덕분에 7년만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마샬 포크(러닝백·세인트루이스 램스)
부상으로 인한 2게임 결장만 아니었더라면 올 MVP레이스의 선수주자가 분명하다. 2게임에 빠지고도 리그최다 15개 터치다운을 기록하고 있다. 포크는 러싱도 일품이지만 리시빙도 와이드리시버 못지 않게 잘하는 리그 최고의 다용도 무기.
◆미네소타 바이킹스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와 러닝백 로버트 스미스
스피드와 사이즈를 겸한 모스는 와이드리시버중 리그최다 12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냈고, 스미스는 조용히 1,391야드를 올리며 러싱랭킹 1위에 올라있다. 공을 품에 안을때마다 5.5야드. 바이킹스는 팀 MVP를 뽑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라로이 글로버(디펜시브태클·뉴올리언스 세인츠)
수비수 MVP는 지난 86년 뉴욕 자이언츠의 ‘수퍼맨 라인배커’ 로렌스 테일러이후 단 한명도 없다. 그러나 3년전 레이더스로부터 버림을 받았던 글로버는 올해 쿼터백 16개를 기록하며 올 MVP레이스의 ‘롱샷’으로 떠올랐다.
◆마이애미 돌핀스나 볼티모어 레이븐스 디펜스.
올해는 MVP(Most Valuable Player)보다 MVD(Most Valuable Defense)가 적합하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뚜렷한 수타가 없는 돌핀스와 레이븐스를 우승후보로 만들어 준 것은 양팀의 철통수비이기 때문.
그밖에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러닝백 에저린 제임스(러싱·터치다운 랭킹 2위)와 테네시 타이탄스 러닝백 에디 조지(5년연속 1,200야드 고지 돌파, NFL 사상 2번째), 그리고 레이븐스 디펜스의 핵심인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리그최다 146태클)가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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