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슨, 엘웨이등 ‘심기’ 따라 사령탑 지휘봉 왔다갔다
코치 킬러란… 최소한 간판스타급 기량의 선수나 입김이 무척 센 제너럴 매니저(GM). 아무나 감독과의 권력 싸움에서 이길수 는 없다.
그러나 감독과 싸웠다고해서 무조건 선수가 틀린 것은 아니다. 최근 시애틀 수퍼소닉스의 폴 웨스펄감독이 팀의 간판스타인 게리 페이튼과 싸운지 일주일만에 해고된 것을 계기로 프로스포츠계의 가장 유명한 ‘코치 킬러’들을 추려본다.
◆매직 잔슨
20년전 폴 웨스트헤드감독을 쫓아냈다. 웨스트헤드는 그해 잭 맥키니 감독이 자전거 사고로 중상을 입는 바람에 운좋게 LA 레이커스의 사령탑에 올라섰는데 결국 줄을 잘못서는 바람에 목이 날아갔다.
웨스트헤드는 잔슨이 아닌 카림 압둘-자바를 중심으로 세트플레이 오펜스를 고집하다가 잔슨의 노여움을 샀다. ‘노우 룩(No look) 패스’ 등 잔슨의 화려한 ‘쇼타임’ 플레이는 속공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감독이 자바의 ‘스카이 훅’샷을 선호, 참다못한 잔슨은 결국 트레이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레이커스의 제리 버스 구단주는 할 수 없이 잔슨의 손을 들어준 뒤 수차례 챔피언십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웨스트헤드감독은 그후 로욜라 매리마운트대로 이적, 공교롭게도 공을 잡으면 4초내 슛을 쏘라는 초고속 ‘런 & 건(Run and Gun)’ 오펜스로 선풍을 일으켰다.
◆잔 엘웨이
현 애틀랜타 팰콘스 감독 댄 리브스는 지난해 은퇴한 명예의 전당급 쿼터백 잔 엘웨이의 후계자를 너무 빨리 뽑았다가 덴버 브롱코스 감독직에서 밀려났다. 지난 9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엘웨이가 원하는 와이드리시버를 보강하지 않고 UCLA출신 쿼터백 타미 매덕스를 지명한 것이 화근이었다.
엘웨이는 팀에서 벌써 후계자를 찾을 단계면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팻 보울렌 구단주에 전달했고 곧 짐을 꾸리게된 것은 엘웨이가 아닌 리브스감독이었다.
엘웨이는 새감독 마이크 섀너핸과 함께 2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해 은퇴속으로 사라졌다.
◆제프 조지
패스는 기가 막히게 던지는데 승이 따르지 않는 쿼터백. 이기지도 못하면서 가는 곳마다 감독생명을 위협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는 론 마이어를 쫓겨나게 만들었고 애틀랜타 팰콘스로 가서는 경기도중 사이드라인에서 준 존스감독과 싸워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곧 쫓겨난다. 지건 이기건 멋진 롱패스만 던지면 그만이라는 근성때문.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잔 그루든과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데니 그린 감독은 각각 상황판단을 빨리 내리고 조지를 영입한지 1년만에 다시 내보냈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노브 터너 감독은 이를 아는지…
◆라트렐 스프리웰
연습도중 P.J. 칼리시모 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의 목을 조른 ‘감독폭행 사건’의 주인공.
선수가 감독의 목을 조르는 행동은 그 어느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대학농구 명성의 칼리시모감독이 수백만달러 연봉의 프로선수들을 19∼20살짜리 대학생마냥 "애들 취급하다가 혼난 것"이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말로하는 폭행’이 심했던 칼리시모를 불쌍하게 여기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스프리웰이 진정 악당인지, 코치킬러인지, 아니면 전 인디애나대 감독 바비 나잇의 제자인지 판단은 내리기 나름.
◆켄 그리피 주니어와 짐 바우든 신시내티 레즈 GM
바로 지난해 감독상을 수상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일. 1999년 ‘올해의 감독’ 잭 맥킨은 켄 그리피 주니어가 팀에 입단한 바로 그 다음해 실직자가 됐다. 비난이라고는 요만큼도 듣지 못한다는 그리피는 제너럴 매니저 짐 바우든과 합작해 경기후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난한 맥킨 감독을 내쫓은 뒤 신임감독 후보명단에까지 손을 뻐쳤다. 론 오스터는 그 덕분에 감독직에 오르기도 전에 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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