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이 없다.
10승고지를 눈앞에 두고 연속 5번 미끄러진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20일 오후 7시10분 다저스테디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6번째 도전한다. 박찬호(9승7패·방어율 4,21)는 뜨거운 5연승행진에 힘입어 6월중순에 이미 9승(4패)을 따내며 전반기 10승돌파가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으나 다음 5경기에서 승리추가는 커녕 3연패의 늪에 빠지는 지독한 아홉수 징크스에 울고 있다.
시즌 20승꿈은 사실상 무산됐고 이제라도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승률 5할선마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 페넌트 레이스에서 밀려나지 않기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팀 사정까지 감안하면 지금부터는 매 등판이 배수진을 친 일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인 로키스(47승44패)도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17일 오클랜드 A’s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신승, 전반기말부터 시작된 끔찍한 11연패의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로키스는 18일 경기까지 다저스(47승45패)에 반게임차로 앞서가고 있다. ‘타자천국’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가진 팀 답게 팀타율이 3할에 육박하는 파괴력 넘치는 타격의 팀.
이 경기는 또 박찬호와 로키스 선발 마사토 요시이의 한일 마운드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투수가 마운드서 선발로 맞대결한 것은 박찬호가 시즌 첫 등판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히데키 이라부에 승리한 뒤 두 번째. 과연 박찬호가 한일전 승리로 지긋지긋한 아홉수의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는 오후 7시부터 FSN2를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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