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종전 협상 계속
▶ 트럼 “타격 여부 지켜보자”
▶ 이란 “중재국 통해 새 제안”
▶ 호르무즈 통제 강화 등 불안
▶ 네타냐후와 이견, 종전 변수

이란 수도 테헤란의 광장에 호르무즈해협의 그래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술이 꿰매진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이란도 미국의 새 종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종전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란 핵 협상에 대한 이견 차가 커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취재진에 “우리는 이란 문제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올바른 답변을 받아야 하고, 그것은 완전하고 100% 좋은 답이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상황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도 “우리는 그들(이란)에게 매우 강한 타격을 주었다. 더 강한 타격을 줘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질문은 우리가 가서 마무리를 지을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란)이 문서에 서명할 것인지다.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이란도 미국의 새 종전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IB방송을 통해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최근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3일 전 14개 항으로 구성된 제안서를 제출,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새 종전안 초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와 미국의 해상 봉쇄 행위 등 분명한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이 양측 간 초안을 설명하기 위해 테헤란에 이날 도착했다고 전했다.
협상 기대감에 국제 유가도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5.66% 급락한 배럴당 98.26달러에 마감, 3거래일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63%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어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 통제 해역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해협청에 따르면 동쪽 경계선은 이란 쿠헤 모바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남부 푸자이라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선이며, 서쪽 경계선은 이란 게슘섬 끝단과 UAE 움알쿠와인을 연결하는 선으로 설정됐다. 해협청은 해당 구역을 항행하려면 당국과의 협의 및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은 24시간 동안 한국 선박을 포함한 26척 선박의 해협 통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은 이란과의 사전 협의와 승인이 필수적’이란 뜻을 알리려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갈등도 종전 협상의 변수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양 정상은 19일 통화에서 이란과의 협상 타결 방안을 논의했지만,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미국 측 소식통은 “전화 통화 후 네타냐후 총리가 몹시 화를 냈다”며 “머리에 불이 난 듯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외교적 협상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이견이 좁혀질지는 미지수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이뤄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 관한 질문에 “그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뭐라고 했든 결국 자신을 따를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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