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제 ‘카르멘’으로 포문
▶ 듀크 김, ‘캔디드’ 주연
▶ ‘투란도트’ ‘나부코’이어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 콘론의 고별 무대로 장식

스페인 고딕 양식의 화려함 속 탐욕적인 사랑을 그릴 비제의 걸작 ‘카르멘’. [LA 오페라 제공]

타데우스 슈트라스베르거가 연출한 2017년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한 장면. [LA 오페라 제공]
LA 오페라의 2026-27 시즌은 힌도얀 시대를 맞아 고전의 재해석과 LA의 다문화성을 기린다. 지난 20년간 LA 오페라를 이끌어 온 제임스 콘론 음악감독이 물러나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마에스트로 도밍고 힌도얀이 새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후 처음 맞이하는 시즌이다.
오는 10월17일 개막하는 도밍고 힌도얀 음악감독의 첫 시즌은 총 5개의 메인스테이지 공연으로 구성된다. 힌도얀 음악감독은 이 중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베르디의 ‘나부코’ 두 작품을 직접 지휘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인 비제의 걸작을 통해 음악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시작하는 힌도얀은 “‘카르멘’은 재미있지만 동시에 위험하고 훌륭한 음악이면서도 환상적인 가능성을 지니기에 이상적 개막작”이라고 밝혔다.
다른 세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캔디드’는 상주 지휘자 리나 곤살레스-그라나도스가 지휘하고 푸치니의 ‘투란도트’는 객원 지휘자 디에고 마테우스가 맡는다.
특히, 시즌의 피날레는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은 콘론이 LA 오페라 음악감독으로서 지휘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메인스테이지 공연 외에도 LA 오페라의 오프 그랜드 이니셔티브는 계속된다. 오페라단의 연례 할로윈 레지던시를 통해 브로드웨이의 유나이티드 극장에서 캠프풍 영화-오페라 하이브리드인 ‘헤라클레스 vs 뱀파이어’가 무대에 오른다.
■ 비제의 ‘카르멘’▲10월17일~11월7일
시즌 개막작인 비제의 걸작 ‘카르멘’은 스페인 고딕 양식의 화려함으로 가득한 새로운 프로덕션이다.
지난 시즌 플라멩코가 가미된 멋진 작품 ‘아이나다마르’를 선보인 안토니오 나하로가 안무를 맡았고, 수상 경력이 화려한 무대 연출가 타데우스 슈트라스베르거가 연출과 디자인을 담당한다. 매력적이고 반항적이며 의지가 강한 집시여인 카르멘 역은 튀니지 출신 메조소프라노 리합 차이엡이 노래한다.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인을 유혹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카르멘의 질투심 강한 연인 돈 호세는 멕시코계 테너 조슈아 게레로가 열연한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탐욕적인 사랑이 부른 비극을 감각적인 연출로 그려낼 예정이다.
■ 번스타인의 ‘캔디드’▲11월21일~12월13일
남가주 출신의 한인 테너 듀크 김이 남자 주인공 캔디드 역으로 출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2024)의 로미오 역 ‘웨스트사이드 스토리’(2025)의 토니 역에 이은 세 번째 LA오페라 주인공이다. 상주 지휘자 리나 곤잘레스-그라나도스가 이끄는 ‘캔디드’는 브로드웨이의 아이콘 패티 루폰이 노부인으로 출연하는 호화 캐스팅으로 뮤지컬과 번스타인 오페라의 결합이다.
볼테르 특유의 풍자, 번스타인의 환상적인 음악, 약간의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볼 거리가 가득하다. 낙천적인 주인공 캔디드가 사랑의 거절, 자연재해, 종교재판 등 삶의 희로애락을 헤쳐나가는 여정을 따라가는데 18세기 로코코 양식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의상과 빠르게 바뀌는 무대 장치가 세계일주 모험을 함께 떠나게 한다.
■ 베르디의 ‘나부코’▲2027년 2월27일~3월21일
힌도얀이 지휘하는 또 다른 작품 ‘나부코’는 베르디를 세계적인 명성으로 이끈 오페라다. 느부갓네살 왕은 예루살렘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붓지만, 그의 딸 페네나가 적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비밀리에 입양한) 딸 아비가일이 자신의 진짜 혈통을 알게 되면서 왕위를 찬탈하고, 배신과 신성모독, 그리고 신의 진노를 불러일으킨다.
카리스마 넘치는 파워풀한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가 나부코 역으로 데뷔하고 아비가일역을 연기하는 소프라노 안젤라 미드와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 역시 슈트라스베르거가 연출과 디자인을 맡는다. 슈트라스베르거는 2017년에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이번 공연은 “바빌론의 공중 정원을 밀라노의 황금 극장으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함”으로 수놓게 된다.
■ 푸치니의 ‘투란도트’▲2027년 4월17일~5월9일
푸치니의 가장 웅장한 오페라가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빗 호크니의 생동감 넘치고 화려한 무대 디자인과 함께 돌아와 감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인하고 위엄 있는 투란도트로 명성을 떨친 소프라노 에바 플론카의 LA 오페라 데뷔 무대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불과 얼음의 공주’ 목소리의 에바 플론카가 노래하는 투란도트 공주는 뛰어난 미모로 유명하지만 구혼자들을 가차 없이 처형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칼라프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지만 추방당한 왕자라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세 가지 불가사의한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 아리아 ‘네슨 도르마’(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부를 칼라프 왕자는 다채로우며 극적인 음색의 테너 아르센 소고모니안이 연기한다.
■ ‘피가로의 결혼’▲2027년 5월29일~6월20일
모차르트의 코미디 ‘피가로의 결혼’은 비밀스러운 음모, 오해, 그리고 끊임없는 웃음이 가득한 작품이다. 알마비바 백작을 오랫동안 충실히 섬겨온 피가로 역은 베이스 바리톤 마이클 슈무엘이 노래한다. 백작의 음탕한 행각을 폭로해 달콤한 복수를 하게 만드는 피가로의 피앙세 수잔나 역은 소프라노 시드니 만카솔라가 맡았다. 할리웃 감독 제임스 그레이가 연출하고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의 오트쿠튀르 의상이 돋보이는 호화로운 시대극이다. 시즌 티켓은 164달러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개별 공연 티켓은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웹사이트 www.la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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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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