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크기업 임직원들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백악관에 전화해서 ICE(이민세관단속국)가 우리 도시들에서 철수하도록 요구하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구글, 아마존, 메타, 오픈AI, 테슬라, 애플, 우버, 핀터레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모질라, 인텔, 세일즈포스, 슬랙, 틱톡, 노키아 등에 근무한다고 밝힌 220여명이 이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 중 140여명은 본인의 이름과 소속 회사 이름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ICE가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미국 시민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 후 트럼프 행정부는 일어난 일에 대해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상황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러 달 동안 트럼프는 연방 요원들을 우리가 사는 도시들로 보내 우리와 이웃, 친구, 동료, 가족을 범죄자로 몰아왔다. 미니애폴리스에서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무장하고 복면을 쓴 폭력배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무모한 폭력, 납치, 공포, 잔혹함을 퍼붓는 모습을 목격해왔다"고 썼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가 (2025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 주방위군을 파견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테크업계 리더들이 백악관에 전화를 걸었다. 효과가 있었고, 트럼프는 물러섰다. 오늘 우리는 CEO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 백악관에 전화해서 ICE가 우리가 사는 도시들을 떠나도록 요구할 것 ▲ ICE와 회사의 모든 계약을 취소할 것 ▲ ICE의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CEO들에게 요구했다.
약 1주 전에 'ICEout.tech'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서명운동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 거주 인사관리 컨설턴트 애니 디머는 테크업계 종사자 모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WP에 설명했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에서 근무하다가 자기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테크업계가 이 문제에서 트럼프 편을 들고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ICE와 계약을 맺은 테크기업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런 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테크업계 임직원들은 일반적으로 CEO들보다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이 더 강하며 사회적 이슈에 관한 의사 표현에 표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테크업계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면서 예전만큼 적극적인 항의 표시가 자주 나오지는 않고 있다는 게 테크업계 역사를 연구하는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 구인 시장이 예전만큼 빡빡하지 않고, 고용주들은 임직원 항의에 대응해 입장을 바꿀 의향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공보담당자 애비게일 잭슨은 이 공개서한에 대해 "범죄자가 아니라 법 집행관을 비난하는 사람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들의 의도를 따르는 것일 뿐"이라고 WP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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