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보도…이스라엘, 중동 美전력 불충분 상황서 “이란보복에 대비안됐다”
▶ 사우디·카타르 등도 만류…美중동전력 정비될 2~3주후 트럼프 결정 관심

작년 12월말 네타냐후 만난 트럼프 [로이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시위대 처형 중단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옵션을 당면 보류했음을 시사했지만 실제로는 중동 지역의 전력 배치 상황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지역 동맹들의 만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는 익명 보도를 전제로 미국과 중동의 전현직 당국자 십여명을 인터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우선 지난 3일의 대(對)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 즈음해 미군이 카리브해에 항모 전단 등 상당한 전력을 투입한 상황에서 미 국방부(전쟁부) 당국자들은 중동의 미군 전력이 이란의 중대한 반격이 있을 경우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미국의 중동 맹방인 이스라엘도 작년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때 요격용 로켓을 상당부분 소진한 상황이라는 우려를 미측과 공유했다. 현재 배치된 미군의 중동 해군 전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 자체 전력만으로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자국을 향할 경우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 등 미국의 중동 지역 주요 협력 파트너 국가들도 백악관에 연락해 자제력을 발휘하고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잠재적 보복공격에 대해 자기 방어를 할 준비가 완전치 않은 만큼 미국이 공격에 나서지 말라고 요청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란도 이번에 미국의 군사개입이 있을 경우, 작년 6월 미국의 핵시설 파괴 공격 때와 같은 '조율된 수준의 보복'에 그치지는 않을 것임을 경고했었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친이란 무장세력이 가세할 수 있다는 점도 이스라엘 등의 우려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미국 내부적으로 처음에 대이란 공격을 지지했던 JD밴스 부통령도 결국엔 군사작전을 보류하자는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동의했다고 WP는 소개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으로 보긴 어렵다.
WP는 미국의 주요 군사자산들이 중동 지역으로 다시 배치되는 데 소요될 2∼3주 후면 이스라엘도 자국 보호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될 것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이란 공격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2월 내내 24시간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인력 배치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WP는 소개했다.
이란의 시위대 유혈 진압과, 체포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처형 등에 맞서 이란에 군사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논조를 급변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랍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당신에게 이란을 타격하지 않도록 설득했는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날 설득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 납득한 것(convinced myself)"이라고 밝힌 뒤 "(이란이) 어제 (시위 참가자) 800명 이상에 대한 교수형을 예정했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큰 영향 미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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