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세 위해 양심 팔아, 일제 부역 다름없어”…인사청문회 험로 예고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한국시간) 서울 신당동 떡볶이타운 거리에서 중구성동구을 이혜훈 후보와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25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자당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되자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오후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휴일에 발생한 긴급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서면으로 안건을 상정하고 최고위원들에게 유선으로 찬반 여부를 물어 가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또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했다.
이어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인선과 관련해 사전에 당에 보고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해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가 당적과 당협위원장 자리조차 정리하지 않은 채 '전향'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거리낌 없이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 재정 기조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지명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 명의로 내건 '민주당의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보수의 변절은 유죄. 시켜준다고 하냐"라고 썼다.
당내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자가 올해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사진이 돌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단은 성명에서 "이 후보자는 오는 29일 중구성동 당원연수회를 위해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사를 부탁했다"며 "인사 검증이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극명한 이중적 행태"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계엄 옹호, 윤 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라고 남겼다.
이 후보자도 논란을 예상한 듯 발표 직후 지인들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청문회 걱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정치활동을 소개하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날 전체 비공개로 돌렸다.
그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명 사실이 공개된 이날 오후까지도 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국가미래전략특위 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올해 대선 국면에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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