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尹 체포 저지에 민간인 동원 시도 정황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민간인 시위대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9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성삼영 행정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가 임박한 1월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던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신씨는 탄핵 국면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집회를 여는 등 활동을 함께했다.
신씨는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전날인 1월 14일 오전 성 전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 상황에서 누가 도와주는데 이래라저래라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신씨는 "(대통령 관저 뒤에) 차 한 대만 놓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천명을 보내라고 하고, 언제 들어오는지도 모르는데 왔다 갔다 하라고 그러고, 도대체 뭔 작전을 세우는 것이냐"라고 화를 냈다.
이어 욕설과 함께 "위기 상황에서 시민단체를 예전처럼 '똘마니'로 두고 부려먹으려 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이자 성 전 행정관은 연신 "죄송하다"고 답했다.
성 전 행정관은 이보다 앞서 공수처가 처음 윤 전 대통령 체포에 나섰다 실패한 직후인 1월 3일 밤 신씨에게 관저 인근 지도와 함께 '지지자 결집'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성 전 행정관은 "별표 위치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그곳에서 대비해줘야 한다. 매봉산 철책 넘으면 바로 관저"라며 "현재 군경의 지원이 어려워 경호처 인력이 대응하기 어렵다. 지지자 결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X들이 오늘 밤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 산으로 침입할 경우 경호 인력만으로는 막아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튿날 오후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으나 관저 난입을 시도하는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성 전 행정관은 1월 13일에도 "1월 17일 12시에 점심을 한번 하려 한다"며 만남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성 전 행정관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다음날인 1월 20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 출석 길 응원을 독려한 사실이 밝혀져 사임했다.
'첩보'를 언급하며 관저 인근 지도까지 공유한 점 등으로 미뤄 대통령실이 민간인 동원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성 전 행정관의 '윗선'인 시민사회수석실 주관성 1비서관·정호윤 2비서관·정호성 3비서관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에도 관저 내부에 남아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혜식씨는 연합뉴스에 "5t(톤) 트럭을 동원해 관저 정문을 막으라는 등 지속적 요청이 있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서부지법 사태에도 대통령실이 관여돼있을 가능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서부지법 난동을 교사한 혐의로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는 성 전 행정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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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극우들 서로에게 떠넘기네 그덕에 돈은 엄청챙겼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