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재산세 산정국이 평가하는 LA 카운티 부동산 가치가 올해 추가로 4% 가까이 다시 상승하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LA 카운티 재산세 산정국이 발표한 2025년 LA 카운티 도시별 감정가(assessed value)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부동산 총 가치는 2조1,820억7,551만 달러로 산정됐다. 지난 2024년의 2조1,003억4,977만 달러에서, 액수로는 817억2,574만 달러, 비율로는 3.9% 오른 액수다. 이로써 올해 포함 15년째 상승세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3년 연속 2조 달러를 넘었다.

또한 공제 항목을 제외하고 최종 과세 기준이 되는 순 가치(net assessed value)는 약 2조1,760억 달러로,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며 2년 연속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순 가치는 재작년 약 1조9,970억 달러였다가, 작년 약 2조9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2조 달러를 초과했었다.

올해 LA 카운티 내 부동산 과세평가 대상은 모두 239만8,007개였고, 이중 단독주택이 189만7,905개, 아파트 등 주거용 임대 부동산이 25만1,236개, 상업 및 공업용 부동산이 24만8,866개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 LA 카운티 최대 규모인 LA시의 경우 부동산 총 가치가 작년 8,569억9,913만 달러에서 올해 8,873억5,110만 달러로, 액수로는 303억5,196만 달러, 비율로는 3.5%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 총 가치가 높은 지역은 롱비치로, 작년 776억7,319만 달러에서 4.4% 늘어난 올해 810억8,22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3위 샌타모니카 529억3,050만 달러, 4위 베벌리힐스 485억9,101만 달러, 5위 샌타클라리타 485억1,472만 달러, 6위 글렌데일 436억7,408만 달러, 7위 패사디나 428억7,257만 달러, 8위 토랜스 420억7,409만 달러, 9위 버뱅크 342억4,075만 달러, 10위 맨해튼비치 276억1,363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부동산 매매가 LA 카운티 부동산 가치 상승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총 510억 달러의 추가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주택시장이 다소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중간 주택 매매 가격이 95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또 인플레이션 연관 조정치(주민발의안13에 따른 최대치인 2% 인상)가 부동산 가치 약 410억 달러 증가에, 그리고 신규 건설이 80억 달러 증가에 각각 기여했다.

특히 제프리 프랑 LA 카운티 산정국장은 올해 1월 대형 산불로 인해 수천채의 주택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재산세 산정국의 가치 평가는 2025년 1월1일을 기준으로 하지만 재난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자산 손실의 경우 구제 제도를 통해 추후 조정이 있을 수 있다. 프랑 국장은 “1월 산불이 2만3,000개 이상의 부지에 영향을 미쳤고, 1만채 이상의 주택이 손실을 입어 재산세 수입이 감소하게 됐지만, 피해를 입은 부동산 소유주들이 정당하게 감정 평가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