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 권리당원 투표 압승’ 정청래, 대세론 앞세워 대의원 표심도 공략
▶ ‘姜사퇴 촉구’ 박찬대, 明心 부각·’국힘 때리기’ 강화로 對野 선명성 강조
▶ 누가 돼도 李대통령 친정체제…강경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전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오른쪽) 당대표 후보가 20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가 27일(이하 한국시간)로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막판 전력 질주에 들어갔다.
충청·영남권 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한 정 후보는 기세를 몰아 '굳히기'에, 박 후보는 '뒤집기'에 나선 상태다.
두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누가 당선돼도 친정 체제라는 평가 속에서 이들의 대결은 사실상 개혁에 대한 선명성과 추진력 문제 등으로 좁혀진 모습이다.
'당 대포'를 자임하며 '싸우는 리더십'을 트레이드 마크 삼은 정 후보에게 권리당원의 표가 쏠리자 초반 '당·정·대 원팀'과 '대야 협치'를 부각했던 박 후보가 선거 기조를 바꿔 '국민의힘 때리기'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
박 후보는 충청·영남 권리당원 투표에서의 패배 직후인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시도 시 관저에 집결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특검의 체포동의안이 오면 바로 가결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25일에는 김기현·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들에 대한 의원 제명 결의안 제출이란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또 사실상 국민의힘에 대한 국고 보조를 차단하는 내란특별법 발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26일에는 김건희 특검 활동 기한 연장과 특검법 재발의도 예고했다.
박 후보의 이런 강경한 대야 공세에는 선거운동 초반에 집권 여당 대표의 역할로 개혁 이슈와 함께 원팀 및 협치 등을 제시한 것이 권리당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제한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개혁에 있어서 정 후보보다 못할 게 없는데 잘 부각이 안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전대 전 마지막 한 주도 이른바 '완전한 내란 종식'을 외치며 강성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소속 의원 등 조직 내에선 정 후보보다 우세하다는 자체 판단을 토대로 대의원 표심을 굳건히 하는 데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한다. 현재 전체 권역 가운데 충청·영남 권리당원 투표만 진행됐으며 폭우 피해를 이유로 남은 지역은 전당대회 때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나아가 박 후보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 낙마 사태 때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도 득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이는 사실상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데다가 집권 여당 대표로 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역할을 했다는 자평에 따른 것이다.
정 후보는 사실상 대세가 정해졌다고 보고 기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투쟁력과 함께 '전광석화 추진력'이 개혁적인 당 대표를 원하는 권리당원들을 움직였다고 보는 것이다.
정 후보는 앞서 국회가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지난 25일에는 검사를 징계로 파면할 수 있게 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추가로 내놨다.
지난 대선 때 '호남 한달살이'를 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모인 호남권에서 득표차를 벌이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정 후보 측은 조직표 역시 '밴드웨건 효과'에 따라 권리당원과 비슷한 추세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후보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세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최종적으로 오히려 조금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강 의원 사퇴 촉구도 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자당 후보자를 저격한 것이 강성 지지층 입장에서는 '자기 정치'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부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강 의원을 못 지켰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후 2차 방송 토론회에 이어 29일 3차 토론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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