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가족력 있으면 40대부터 정기검진 전립선암, 가족력 있으면 40대부터 정기검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2/08/20230208213222631.jpg)
안순태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전립선암 환자가 2010년 3만5,688명에서 2021년 10만9,921명으로 10년 새 3배 이상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또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1999년부터 연평균 13%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남성 암 4위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비롯해 일본에서는 현재 전립선암이 남성 암 1위여서 고령화 등으로 우리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안순태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안 교수는“고령화로 전립선암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정기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립선암 발병 원인과 증상은
서구적인 고지방 식습관과 비만 등이 전립선암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족력 같은 유전적 요인도 원인으로 꼽힌다.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에 걸렸다면 발병 확률이 3배가량 커진다. 최근 급증하는 이유는 고령화 탓이 크다. 45세 이전에는 거의 드물고, 대부분 60대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은 증식 속도가 느리므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암이 증식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뇨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진다. 또한 방광을 자극하기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힘들고, 특히 잠자다가 요의를 느끼게 된다. 암이 정액을 배출하는 사정관을 침범하면 사정할 때 피가 보이거나 통증을 느끼곤 한다. 골반 림프절이나 골반ㆍ척추 등으로 퍼지면 극심한 골반통ㆍ요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다른 암보다 높은 편이기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있더라도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 곤란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감별 검사가 필요하며,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50대가 넘으면 정기검진을 하는 게 좋다.
-어떻게 진단을 하나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선별한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조직 특이 단백질인데,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 경과(예후) 판정, 재발 유무 판단에 중요한 잣대로 쓰인다.
PSA는 전립선 조직이나 정액 내에는 고농도이지만 혈액 속에서는 4ng/mL 이하 수치로 있기에 전립선이 파괴되면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전립선암 진단ㆍ치료에 이용한다. PSA 수치가 3~4ng/mL을 넘으면 전립선암 여부를 확진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한다.
그러나 PSA는 전립선암에만 특이적으로 있는 게 아니어서 전립선비대증ㆍ급성 요폐ㆍ전립선염 같은 다른 전립선 질환이어도 수치가 높아진다. 사정, 직장 수지(手指) 검사, 전립선 마사지, 전립선 조직 검사, 경요도 전립선 수술 등으로도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혈액 내 PSA 농도가 상승하면 나이, 혈액 내 증가 속도, 최근 병력 등 다양한 상황을 종합 검토해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조직 검사 여부를 판단한다. 손가락을 항문 속에 넣어 전립선을 만지는 직장 수지 검사, 직장 초음파검사도 전립선암 검진에 중요하다.
-치료법을 설명하자면
전립선암은 뼈로 잘 전이돼 골반ㆍ척추 등을 타고 림프절ㆍ폐 등으로 퍼지기 쉽다.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전립선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돼 있다면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하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에는 개복, 복강경,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수술이 있으며 이 중 로봇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70% 이상이 로봇 수술로 진행될 정도다.
암이 온몸에 퍼졌다면 호르몬 요법이나 항암 치료 같은 약물 요법을 쓴다. 전이성 혹은 일부 진행성 전립선암이라면 호르몬 치료로 전신 치료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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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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