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타 LA, 2차 창업웨비나 권오상 UC버클리 기계공학박사
▶ 운·스킬·네트워크 성장좌우

옥타 LA가 지난 24일 개최한 2차 창업 웨비나에서 권오상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대표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옥타 LA제공]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회장 최영석)가 지난 24일 개최한 2차 창업 웨비나에서 권오상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대표가 강사로 나서‘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주제로 강연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UC 버클리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복합금융감독국장, 연금금융실장 등을 역임한 권오상 박사는 이날 한미양국에서 줌웨비나로 열린 강연을 통해 ▲스타트업과 자본의 본질 ▲벤처캐피털의 재무적 특성 ▲벤처캐피털의 투자 기준 등에 대해 강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강의내용을 요약했다.
■스타트업과 자본의 본질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잘 받으려면 금융이론과 결이 다른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사용하는 금융원리를 알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을 앙트레프레뉴어가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앙트레프레뉴어라는 말이 만들어질 때 대비되는 집단은 대금업자였다. 즉 확정된 이자를 담보를 잡음으로써 벌려는 대금업자와는 달리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이익을 쫓는 존재가 앙트레프레뉴어였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앙트레프레뉴어의 충분조건이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다. 불확실한 이익을 쫓기는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사명” 혹은 “소명” 의식에 있다. 자본과 돈은 전적으로 동일한 대상이 아니다. 돈은 자체의 목표가 없지만 자본에는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다. 또 돈과 무관한 무형의 자본도 있다. 또한 투기가 돈이 저절로 자라기만을 기대하는 일이라면 투자는 자본을 동원해 사람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곳이다. 금전적 자본뿐만 아니라 지식 자본, 경험 자본, 관계 자본 등을 망라한 총체적 자본을 제공한다. 벤처캐피털은 대출이 아닌, 비상장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형태로 스타트업과 한 배를 탄다. 그러한 의미에서 벤처캐피털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결혼에 비견할 만하다. 벤처캐피털은 인내하는 똑똑한 자본이다.
■벤처캐피털의 재무적 특성
벤처캐피털이 투자하는 대상인 스타트업은 고유한 재무적 속성을 갖고 있다. 첫째, 확률 관점에서 대부분 망하고 극소수만 대박 나는 양극단 분포를 갖는다. 둘째, 시간 관점에서 처음에는 손실나고 나중에 이익보는 하키스틱 곡선을 보인다. 셋째, 수익구조 관점에서 아래는 막혀 있고 위로는 뚫려 있는 반취약한 구조를 갖는다.
위와 같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펀드 역시 특유한 성질을 갖는다. 가령, 벤처캐피털펀드의 다각화는 변동성 감소가 아니라 이익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다. 또, 개별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선별력은 그렇게 높지 않다. 스타트업을 감별하는 선별력의 신뢰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유니콘이 아닌 당나귀의 수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기준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어떻게 100배의 성과를 낼 스타트업을 찾아 낼까?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외눈이 아닌 양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그것이다. 성장은 기회의 크기로서 변위나 속도보다는 가속도에 특히 주목한다. 수익성은 혁신의 높이로서 진입장벽이나 규모의 경제에서 유래한다. 100배의 성장은 운, 스킬, 네트워크의 조합으로 가능해진다. 운은 스타트업이 직접 제어할 수 없는 것이기에 현실적으로는 스킬과 네트워크를 결합시킨 경우가 최상의 기회다.
개별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사람, 테크, 시장이 그것이다. 인텔, 애플, 페어차일드에 투자한 아더 록은 사람파의 시조다. 제넨테크와 탠덤컴퓨터에 투자한 톰 퍼킨스는 테크파를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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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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