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 & 비즈니스 - 샘 이 원 프러퍼티스 대표
▶ 힘겨운 고비마다 고객 믿음 덕에 40년 외길, 타운 채프먼플라자 등 굵직한 거래만 50여건…인수·매각서 자산관리·대출 지원까지 서비스
“투자 기회 찾는다면 2~3년 후가 적기일 것”
샘 이 원 프러퍼티스 대표는“지난 40년동안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거래를 위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다보니 고객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상혁 기자]
코로나가 상업용 부동산 지형을 바꾸고 있다.
언택트가 온라인 쇼핑을 가속화했다. 스몰 비즈니스는 물론 대기업 매장도 폐쇄되며 악화일로다. 개발 신축 도미노 현상으로 한인타운 주거지는 과잉 상태, 렌트비는 하강 중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상업용 부동산은 하드코어 영역이었다.
이곳에서 셀러와 바이어, 개발자는 시소게임을 한다. 이윤을 선점하기 위해 끌어내리고 올라간다. 누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가. 그 수평을 맞추는 것, 바로 고가의 상업용부동산 매매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6~12개월.
상업용 부동산은 그릿(grit), 그 끈기의 집약체다. 원 프러퍼티스의 샘 이 대표는 지난 40년간 끈기로 무장하고 고객과 신뢰로 명성을 쌓았다. 신뢰는 15년마다 찾아오는 부동산 불경기 사이클에도 이 대표를 건재하게 만든 윤활유였다. 부동산 불경기가 한창이었던 1980년 초반, 상업용 부동산을 사려는 바이어들은 샘해리부동산의 젊은 신예, 1.5세 브로커인 이 대표를 찾았다. 거래가 언제 성사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업용 부동산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안정적 수입을 위해 식당운영을 병행했다. 그 가운데 두 딸은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USC 행정전문가로 일하며 성실한 한 사회인으로 잘 성장했다.
1995년 원 프러퍼티스로 전환, 상업용 부동산 인수 및 매각에 자산관리, 개인대출 지원 등 서비스를 확장, 진보적인 상업용 부동산 회사로 키웠다.
가벼운 조언은 분별력 있는 고객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런 거래는 실패해야 하고 대체로 실패한다. 거래는 신중하고 능숙하며 빈틈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 투명한 거래를 하려고 애썼다. 지난 40년동안 이 대표의 비즈니스 스타일을 고객들은 그의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1972년 고등학생 때 한미합작 영화를 기획한 아버지를 따라 영화인들의 꿈의 도시, 할리우드가 있는 LA로 이주했다.
이 대표의 아버지, 이동민씨는 1960년대 한 시절을 풍미한 배우였고 제작자였다. 7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 ‘캘리포니아 90006(1976)’, ‘코리안의 낮과 밤(1977)’, ‘아메리카 아메리카(1988)’ 그리고 신상옥 감독 ‘마유미(1990년)’ 등 60여 편 영화에 출연했다. 아버지는 직접 투자해 영화를 제작하고 주연을 맡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야망이 컸다.
아버지가 LA에서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동안, 18세가 되지 않은 나이, 이 대표에게 LA는 천사의 도시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ESL반에서 공부하는 동안 싸움에 휘말릴 기회가 넘쳤다. 결국 중단했다. 미국 온지 4개월 만에 미육군에 지원, 인사과에서 근무했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보고 밤에는 텍사스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제대 후 LA로 돌아와 캘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0년, 부동산 불경기가 한창이었다. 1979년 오일 쇼크 여파로 모기지 이자율이 18%까지 올라갔다.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는 수입이 괜찮았다.
25세에 부동산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거래 매물은 샌디마스에 위치한 비아 버드 컨트리클럽. 젊은 신참 에이전트에게 메가급 거래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캐나다인 셀러, 한인 바이어, 변호사, CPA 등 15명이 참석하는 미팅을 주재하며 거래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시작은 호조였지만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상업용부동산은 만만치 않았다. 그 다음 골프장 거래가 잘 되지 않았다. 상대측 변호사가 거래가 깨진 책임을 돌려 소송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라이선스를 뺏길 수 있겠다는 압박감 속 바이어의 입장을 생각했다. 바이어를 설득, 거래를 끝냈다.
그 때 사람 입장에서 사물을 볼 줄 아는 사람은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덕분에 40년 동안 소송으로 라이선스 박탈 혹은 벌금 조차 받은 적이 없다. 1983년 상업용 전문 샘해리부동산을 설립했다. 투자용 매물을 찾는 한인 바이어들은 이곳에서 기회를 찾았다.
파트너의 한국 귀국으로 1995년 원프러퍼티스로 바꾸며 지금까지 이 대표 손을 거친 상업용 부동산은 50여 건. 1995년 베렌도 85유닛 신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인타운 대표 황금 상권의 상징인 역사적인 건물, 채프만플라자를 비롯, 너트애비뉴 샤핑센터, 라하브라 K마트 중개 등 수많은 개발 및 신축 거래를 끝내며 한인타운과 LA인근 개발붐 현장에 이 대표가 있었다. 2006년에는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큰 한인소유 샤핑센터 파산 법원 경매에서 뉴욕 바이어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이 대표가 부동산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지 40여년. 그 동안 14~15주년마다 반복된 불경기 세 번이 지나갔다. 축적된 상업용부동산 경험으로 예측하면 2022~23년 4차 불경기가 오고 있다. 이자는 올라가고 건물 공실률은 높아가고 사람들은 교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 그 만큼 아파트 렌트 수요도 줄었다. 그런데 신축 중인 아파트가 완공되면 대거 리스 마켓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이게 징조다. MLS 캘리포니아 아파트 리스 리스팅은 2~3년 전보다 5배나 많다. 25% 렌트비를 낮춰도 두 달 지나도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다.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는 이 대표는 “지금 랜드로드는 기존 테넌트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불경기가 오면 은행융자가 많은 경우, 이자가 오르고 렌트비가 나오지 않으면 차압이 시작된다.
요즘 투자 기회를 찾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넘친다. 이 대표는 “부동산은 타이밍”이라며 “부동산 투자는 지금이 아닌 2~3년 후가 적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비즈니스 아젠다는 고객이 안심하는 거래다. 소송으로부터 셀러와 바이어 보호를 위해 종합 볍률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만큼 거래에서 보수적이고 신중하다. 고객들은 그런 이 대표에게 몇 십년 째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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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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