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진하던 차에 치였다” 절뚝거리며 돈 요구
▶ 한인여성·노인 주타겟…경찰에 즉각 신고를
LA 한인타운 지역 일부 마켓 주차장에서 히스패닉 남성이 주로 한인 노인과 여성들을 겨냥해 차에 치인 것처럼 위장을 한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한인사회 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같은 피해를 당했거나 당할 뻔 했다는 한인들의 피해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고, 실제로 용의자로부터 돈을 요구당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50대 한인 여성 차모씨는 지난 17일 오후 3시께 한인타운 지역 샤핑몰에 들렀다가 귀가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차씨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한 히스패닉 남성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가와 차씨가 후진하려던 차에 치였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시 차에서 내린 차씨에게 이 남성은 자신이 마켓에 물건을 사러왔다가 차에 치였다고 주장했다.
잠시 당황했던 차씨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이 남성에게 “그렇다면 차에 치인 게 맞는지 주차장 감시카메라를 확인하러 같이 가자”고 요구했고, 이에 이 남성은 횡설수설 하다가 앞으로 운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현장에서 뛰어 도망갔다고 차씨는 전했다. 차씨 등에 따르면 이와 관련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최근 비슷한 피해 사례들을 알리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사례의 경우 또 다른 한인마켓 주차장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한인 여성이 역시 히스패닉 남성이 차에 치였다며 200~300달러의 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당황한 나머지 갖고 있던 현금 몇십달러를 보여주자 이를 받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한인 여성도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피해를 입을 뻔 했으나, 차에 부딪혔다며 돈을 요구하는 남성에게 차 안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자고 요구하자 황급히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들에 따르면 차에 치인 것처럼 위장해 돈을 요구하는 남성은 공통적으로 히스패닉으로 주로 혼자 마켓에 오는 한인 여성이나 노인들을 노렸고, 특히 주차장에서 경비원들이 보이지 않는 지점을 골라 이같은 행각을 상습적으로 반복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은 해당 용의자의 인상착의 짧은 스포츠머리에 두건으로 입을 가리고 다니는 20대 중반의 히스패닉 남성이라고 전했다.
차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같은 내용의 글을 본 것이 생각나 침착하게 대처를 했지만, 나도 당황해서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피해가 한인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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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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