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제 41회 문예공모전 시·수필 당선작

왼쪽부터 김은영씨, 김지나씨, 김성식씨.
■시 부문, MD 김은영‘겨울 호수’
■수필 부문, MD 김지나‘창문으로…’
■수필 가작 VA 김성식‘아직도…’
■소설 부문 준 여‘이인용 식사’
워싱턴 지역 문인들이 본보 제 41회 문예공모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높은 수준을 입증했다.
김은영(MD 볼티모어 거주)씨가 ‘겨울 호수’로 시부문 당선작에, 김지나(MD 매리엇츠빌)씨는 ‘창문으로 보는 드라마’로 수필부문 당선작에 입상했다.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 거주 중인 김성식 씨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과’로 수필부문 가작에 선정됐다.
이들 모두 본보 오피니언란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문예공모전에는 시 223편, 단편소설 42편, 수필 127편 등 총 392편이 응모해 미주 문단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신인작가 등용문으로의 위상을 드높였다. 올해 문예공모전은 최근 10년 이래 최다 응모작품 수를 기록했으며 시 부문 응모작들이 특히 많았다.
시 부문 심사는 시인 나태주씨와 한혜영씨가, 소설 부문 심사는 소설가 은희경(본심)씨와 윤성희 (예심)씨가 각각 맡았고 수필가 박덕규씨가 수필 부문을 심사했다.
김은영 씨는 9일 “내게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때는 과학책을 읽을 때이다. 지구의 수억년의 세월 속에서 우리가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에서 만났다는 사실은 언제나 나를 전율케 한다. 졸작을 뽑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제 용기를 얻었으니 내안의 커다란 명제, 생명과 우주의 아름다운 신비가 시의 언어로 재창조되는 작업에 다시 도전해 보고자 한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시납스 인터내셔날 대표로 배화여고, 숙명여대 화학과, 캘리포니아 주립대 새크라멘토 교육언어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워싱턴 문인회, 윤동주 문학회, 동양정신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지나 씨는 “‘창문으로 보는 드라마’는 우리 집 반려견 이야기다. 한국에서 누구의 간택도 받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과 그 강아지를 통해 본 시각으로 나의 이민 정착기와 함께 풀어낸 일상 에세이다. 우리가 생각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사가 반영되어 당선작이 된 것 같다. 한국일보의 인연이 칼럼으로 시작되어 당선작까지 이어져 등단의 기쁨을 누리게 되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감격해 했다.
지난 3월 첫 작품집 ‘킴스 패밀리 인 아메리카(Kim’s Family in America)’를 펴낸 그는 본보 오피니언에 ‘김지나의 살며 살아가며’의 칼럼니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서울 풍문여고, 덕성여대를 졸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무역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의사인 큰딸과 법학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은 딸, 중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다.
우체국 근무 중 입상전화를 받은 김성식 씨는 “학생 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라면서 “일 끝나면 돌아와 매일 컴퓨터 앞에서 글쓰기만 하느라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 식구들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입상작은 살면서 미안했던 일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풍뎅이와 땅강아지, 개구리를 잡아 놀리던 일 그리고 30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린 일 등 내 살아온 세월에 대한 일종의 반성문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출신인 그는 중앙대학 법대를 졸업했다.
당선작에는 1천달러씩(소설은 2천달러), 가작은 500달러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문예공모전 수상작 명단
■시 부문
▲당선작 김은영(메릴랜드주)의 ‘겨울 호수’ ▲가작 강정예(잉글우드 CA)의 ‘멸치’, 이창범(라하브라)의 ‘연어의 강’ ▲장려상 조성(LA)의 ‘걸음마’, 박상근(골드 리버)의 ‘뭉게구름’
■소설 부문
▲당선작 준 여(뉴저지주)의 ‘이인용 식사’ ▲가작 김병권(뉴저지주)의‘어느 개장’, 김명순(뉴욕주)의 ‘죽음을 넘는 희망의 나비’
■수필 부문
▲당선작 김지나(메릴랜드주)의 ‘창문으로 보는 드라마’ ▲가작 박현정(라데라 랜치)의 ‘천하무적 김선옥님’, 김성식(버지니아주)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과’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