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비해 2~4달러 인상 부담돼도 굶을 수 없고…
▶ 주 2~3회는 도시락 지참, 가끔씩 푸드트럭도 이용
함께 식당 가면 ‘더치페이’ 패스트푸드 쿠폰 꼭 챙겨

올해 들어 타운내 음식 가격이 2번에 걸쳐 인상되면서 점심 비용에 대한 지출 부담이 커진 직장인들이 점심값 줄이기에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21일 점심 시간 한인타운 내 한 중국 식당. 올해 초만 하더라도 점심 메뉴로 짬뽕이 9달러였는데 올해 초 10달러에 이어 최근 1달러 정도 더 올랐다. 이 중국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한인 이모(50)씨는 “타운 내 음식값이 지난해에 비해 2~3달러씩은 다 오른 것 같다”며 “점심 사먹기 겁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48)씨는 “월급은 안 오르고 점심값만 인상되는 게 현실인데 그렇다고 점심을 먹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반문했다.
한인타운 내 식당들의 점심 가격이 지난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한인 직장인들의 경제적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한인 요식업계가 주장하는 점심 가격 인상 요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음식값 인상은 부담은 한인 직장인들에게 기본적 생활비 지출 부담으로 작용하다 보니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1월에 들어서면서 1~2달러 수준으로 한 차례 음식값이 인상된 바가 있었다. 여기에 지난 7월 LA시의 최저임금이 인상이 적용되기 전후로 1~2달러씩 한 차례 더 음식값이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한인타운 내 음식값 인상은 적게는 2달러에서 많게는 4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심 가격만을 놓고 보면 이제 한인타운 내에서 8~9달러짜리 점심 메뉴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정도다. 일례로 한 순두부 전문점의 경우 점심 메뉴의 순두부 가격은 12.99달러. 콤보 메뉴 가격은 최하 16달러에서 최고 24달러 수준이다.
서민들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자장면과 짬뽕도 9달러대를 넘어 10~12달러대에 오른 지 오래됐고 설렁탕 점심 메뉴 가격 역시 12달러 수준이다. 냉면도 업소에 따라 13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팁과 발렛 비용까지 더해지면 1인당 점심 가격이 20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비싼 한인타운 점심값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한 설렁탕 전문업소 업주는 “직원을 10명 넘게 쓰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인상했다”라고 했다. 올해 초 가격을 올린 중국 식당 업주도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 등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다”며 “올해 들어 임대료만 10%가 올랐다”고 항변했다.
이와는 반대로 한인 직장인들은 점심 값 지출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점심 가격 급등은 월급에 의존하고 있는 한인 직장인들에게는 직격탄과도 같은 것이어서 좀더 싼 음식점을 찾아 패스트푸드점을 순회하거나 샤핑몰의 푸드코트를 이용하는가 하면 푸드트럭을 애용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대략 6~8달러 수준의 한인 마켓 도시락 메뉴들도 실속파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다. 식당에 가더라도 각자 먹은 점심 식대를 각자가 계산하는 이른바 ‘더치페이’가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결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아예 식당 출입을 삼가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한인 직장인들도 있다. 고구마와 샐러드와 같이 양은 가볍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락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한인 임모씨는 “점심 가격이 인상되면서 점심 약속이 없는 날엔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며 “가볍게 한끼를 해결하고 여유 있게 점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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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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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먹고 살자고 일하는데 점심을 굶으 라구요?
중고차 타면 한달에 $200 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