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간 이상 차내 대기, 저녁 손님 초대 못해
▶ 세입자들 스트레스

LA 한인타운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들이 가득한 가운데 차량들이 주차 자리를 찾아 돌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도로변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은 마치 유혈 스포츠와 같다’
대규모 개발붐과 함께 전국에서 가구당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LA 한인타운에서 주차공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한인타운내 주차 공간을 찾는 일은 유혈 스포츠’라는 제목으로 한인타운내 거리 주차의 어려운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엘리자베스 벨이 매일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기도를 하는 등 하루 중 가장 힘든 일과를 집 근처에 주차할 자리를 찾는 일이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벨은 자신이 일을 마치고 한인타운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차공간을 찾게 해달라며 기도를 하는 것은 물론, 집에 가까워 질수록 주차공간으로 인해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전했다.
심지어 거리청소가 있는 날이면 차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주차 단속 요원을 발견하면 재빨리 차를 이동하는 등 ‘술래잡기’를 하는 일도 종종 있다는 일화도 전했다.
이와 함께 벨처럼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다른 세입자들의 경우 미니밴과 같이 큰 차량으로 두 자리를 확보한 뒤 친구가 오면 자리를 양보하거나, 옷장과 냉장고 등 대형가구를 이용해 자리를 미리 선점하는 등 한인타운내 주차는 상상을 초월할 수 없는 힘든 일과라고 지적했다.
LA 한인타운내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바로 우후죽순 진행되는 타운 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아파트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들이 한데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대부분의 지역이 가구당 인구 고밀도 비율이 전국 최상위권이며, 타운내 10개 이상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신규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도 거리주차 공간이 부족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1일 LA 한인타운 5가와 카탈리나 인근 아파트 앞에서 2대의 차량이 거리 주차를 위해 1시간30분이상 신경전을 벌인 장면이 한 목격자에 의해 소셜미디어로 확산되면서 한인타운내 주차전쟁은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됐다.
신문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타운 거리주차 전쟁으로 인해 한인타운 세입자들의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SUV와 같은 큰 차량을 ‘스마트’와 같은 초소형 경차로 바꾸기도 하며, 집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 경우 차 대신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거나 우버를 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소개했다.
또 주차난으로 인해 지인을 저녁 초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외식 대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UCLA 교통조사기관의 후안 마투테 사무국장은 “LA 한인타운의 주차난이 심각해진 것은 인구밀도가 높은 것과 함께 오래된 건물이 많기 때문”이라며 “한인타운 상당수의 오래된 아파트들의 경우 LA 시의 야외주차 규정이 적용되기 이전 건축됐다”고 말했다.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기적으로는 코리아타운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구. 우선 총영사관이 앞장 서서 다른 지역을 물색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