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특감반’ 공방 가열 야당“조직적 사찰” 공세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

조국 민정수석. <연합>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이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첩보 보고서 폭로가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번지면서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경원(55)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조국(53) 청와대 민정수석 간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대여 투쟁 사령탑을 맡은 나 원내대표와 야권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조 수석이 정치적 운명이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정면 충돌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 직원의 폭로로 촉발된 ‘민간인 사찰 의혹’ 논란이 점차 확산되면서 나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특감반을 지휘하는 조 민정수석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은 “김 수사관이 자신의 비위 의혹을 덮기 위해 첩보 보고서를 흘린 것으로, 불법 민간 사찰은 없었다”면서 ‘촛불 정권’의 상징인 조 수석 엄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수석과 나 원내대표는 1982년 서울대 법대에 나란히 입학했다. 조 수석은 2011년 발간된 대담집 ‘진보집권플랜’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해 “대학시절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는 모범생이었다”며 “노트 필기를 잘 해서 가끔 빌려 쓰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2012년 TV에 출연해 조 수석에 대해 “동기들보다 나이가 어려서 굉장히 귀여운 동생을 보듯이 봤다”며 “대학 때 별명이 ‘입 큰 개구리’였다. 저희가 무슨 주제로 얘기를 하든 조 수석이 나타나서 앉자마자 본인 얘기를 한 다음 인사하고 가더라”라고 회고했다. 대학 졸업 후에 조 수석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진보 학자의 길을 걸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보수 정당에서 4선 의원의 경력을 쌓았다.
한국당은 23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어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의혹이 담긴 문건을 공개하고 “이는 명백한 민간인 사찰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권은 “한국당이 문재인정부를 흠집 내려는 무책임한 ‘헛다리 정치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맞섰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해 7월 민간인 신분이었던 박 센터장의 비리 첩보를 만들었고, 이인걸 특감반장의 자필 서명과 사인을 받아 첩보가 대검찰청으로 이관됐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민간인 사찰이 개인의 일탈에 불과하다는 청와대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즉각 “김 수사관이 박 센터장에 대한 첩보를 보고했으나 감찰 대상이 아니라서 절차를 중단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다만 그 내용 중 범죄 의심 정보가 포함돼 있어서 수사 참고 자료로 대검에 이첩한 뒤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참석하는 운영위를 소집해야 한다”면서 조 수석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이 지난해 민정수석직을 맡으며 내놓은 수락사 중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사진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 물러서지 않고 사법 개혁과 적폐 청산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비대위 회의에서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맞으며 가겠다’는 문구를 올린 점을 거론하면서 “맞으며 가겠다면 당당하게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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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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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는 쪽빨이를 너무지지하고 말을너무바꿔서....지조가없어....
조국...가난이 뭔지도 모르는 놈이 가난한 자들을 코스프레 하니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