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맥 포럼, 최남선 장손 최학주 박사 초청 강연

육당 최남선의 장손 최학주 박사가 조부의 삶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 주최 ‘그 곳에 내가 있었네’ 교양강좌 시리즈가 14일 시작됐다.
애난데일에 있는 설악가든에서 열린 첫 강좌에서는 육당 최남선의 장손인 최학주 박사(77, 뉴저지 거주)가 강사로 초빙돼 ‘나의 할아버지 육당 최남선’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박사는 “기미독립선언문을 쓴 최남선은 언문으로 불리던 우리 글자를 1913년 ‘아이들보이’라는 잡지에서 최초로 ‘한글’이라고 썼으며 ‘어린이’ ‘님’이라는 단어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불함문화론과 단군론을 제창한 역사학자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불함문화론은 최남선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으로 1925년 일제의 식민사관에 대항하여 전개한 한국고대문화 사론(史論)으로 불함문화는 조선을 중심으로 그 인근지역에 존재하고 있던 동북아 문화권을 의미한다.
최 박사는 고려말 충신인 최영 장군의 22대손으로 1890년 태어난 육당이 1908년 근대 최초의 종합 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신체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한 후 조선사 편수회 사건, 창씨 개명 반대, 친일 논란 등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다 1957년 세상을 떠난 조부의 생애와 사상을 연대기 형식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또 여러 장의 흑백 가족사진과 최남선, 송진우, 현상윤 선생들이 함께 있는 희귀사진도 슬라이드로 공개했다.
태어나서부터 17년간 한 집에 살며 보고 들은 할아버지에 대한 사실들과 육당이 남긴 글 등을 토대로 진솔하게 털어 놓은 최 박사는 “조부의 글 가운데 ‘조선의 모든 것은 백두산에서 시작된다’는 문구에서 조선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었다”면서 “육당 전집 17권이 현대적인 글로 다시 출판돼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최 박사는 1964년 서울대 화공학과 졸업 후 67년 유학으로 도미, MIT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 ‘나의 할아버지 육당 최남선’을 펴낸 후 이듬해 영문 번역판 ‘Yuktang Choe Nam-son and Korean Modernity’를 발간했다.
한편 포토맥 포럼 시리즈 강좌는 다섯 달 연속으로 진행되며 두 번째 강연은 내달 12일(목) 오전 11시,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방송에 40년간 재직하다 은퇴한 한인섭 씨가 강연한다.
문의 (703)585-4802
yl221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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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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