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 결과 착용 안 했을 때 오히려 살 많이 빠져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웨어러블 기기의 실제 다이어트 효과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에 착용하는 소형 디지털 장치로 사용자의 운동량와 칼로리 소모량, 운동 성취량 등을 알려주는 기기다. 웨어러블 기기는 최근 몇년새 급성장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선두 주자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일 의학저널 ‘자마’(JAMA)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사람들의 몸무게 감소량이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현저하게 적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실제로 체중 감소 등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거의 없는 가운데 소개된 연구 결과라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츠버그 주립대 신체활동 및 체중관리 연구 센터팀은 웨어러블 기기의 다이어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과체중으로 분류되는 약 500명의 남성과 여성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는 모두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활동량이 비교적 많은 18~35세의 젊은층 위주로 모집됐다. 참가자들 또 대부분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사람들로 웨어러블 기기 사용 미숙에 따른 연구 결과 오류는 사전에 차단됐다. 참가자들은 체중 측정,
건강 점검, 신체 치수 측정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6개월간 저칼로리 위주로 짜여진 식사를 했고 일주일간 적어도 100분 이상 운동을 실시하며 각자 열심히 체중 감량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또 매일 그날 식사
한 식단과 운동량 등을 기록하는 한편 매주 별도의 카운셀링을 받으며 실험을 지속했다. 6개월간의 1단계 실험이 끝난 뒤 참가자 전원이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이어 2단계 실험이 실시됐다. 실험 2단계에서는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일일 운동량을 웹사이트에 직접 기록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팔뚝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도록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그날 그날의 신체 활동량을 추적하고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장착됐다.
이후 18개월동안 실험이 지속된 뒤 두 그룹 참가자 모두 다시 실험실로 돌아와 실험 시작전과 몸무게를 비교했는데 결과는 당초 예상과 정반대로 나왔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2년전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비해 몸무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은 그룹의 몸무게 감소량은 평균 약 13파운드로 조사된 반면 기기 착용 그룹의 감소량은 평균 약 8퍄운드에 지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존 재키칙 피츠버그 주립대 교수는 “기기를 착용한 사람들이 운동을 더 열심히하고 칼로리 섭취량을 조절해 자가측정 그룹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며 “그러나 정반대의 실험 결과가 나온 것에 놀랍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당초 예상과 반대의 결과가 나온것에 대해 재키칙 교수팀은 몇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이론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그룹이 실제 기기의 영향을 받아 평소보다 많은 운동을 실시하게 됐고 이에따른 식욕 증가가 과식으로 이어져 처음 6개월간 감소한 몸무게를 다시 늘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이 기기에 기록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기기 착용자들의 실제 운동량은 다른 그룹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키칙 교수는 기기 착용자들이 일일 운동 목표량을 채우지 못한 것을 기기를 통해 알게 된 날은 아예 운동을 포기해 칼로리 소모량이 적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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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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