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의 가치 인정해 주고 감정통제·소통하는 법 배워
▶ 얄미운 적에게서 눈길 돌려 당신의 목표에 집중하라
직장은 동지적 수평성보다 ‘갑’과 ‘을’의 수직적 관계가 지배하는 대표적인 이익집단이다. 친구는 드물고 경쟁자는 많은 곳, 그곳이 바로 직장의 사무실이다.
[직장 내 ‘내부의 적’을 다스리는 묘수 7가지]
직장 사무실은 바보와 멍청이들로 가득 찬 정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사무실을 당신과 똑같은 복제인간으로 채워놓는다 해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은 원래 변덕스럽고, 허황되고, 불안정한 존재다. 여기에 경쟁심까지 보태지면 누구나 쉽게 ‘괴물’로 변한다.
직장은 동지적 수평성보다 ‘갑’과 ‘을’의 수직적 관계가 지배하는 대표적인 이익집단이다. 친구는 드물고 경쟁자는 많은 곳, 그곳이 바로 직장의 사무실이다. 사무실의 적은 ‘만성 위궤양’ 같은 존재다.
도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난감하다. 하지만 속수무책이라며 답답해할 필요는 없다. ‘내부의 적’을 다스리고 무너뜨릴 묘수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7개의 ‘수’를 살펴본다.
1. ‘미운 놈’을 칭찬하라
당신의 적을 칭찬하라.
‘미운 놈’에 대한 칭찬은 거짓이고 위선일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위선은 사회의 해체를 막아주는 띠와 같다.
새 옷을 차려 입고 나온 사람에게 사무실 직원들 전체가 “그 바지를 입으니 뚱뚱해 보이네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바른 소리를 한다면 어떨까.
건조하고 까칠한 참말만 있는 곳에는 평화가 없다. 결혼생활이 깨지고, 팀웍이 무너지고, 중심이 서지 않는다.
공손은 세련된 위선이고 성공한 대표적 거짓말쟁이가 바로 정치인이다.
공손은 인간의 장기적인 집단생활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적’에게는 단지 예의를 보이는데 그치지 말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너그러워져야 한다.
철학자 에릭 호퍼가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트루 빌리버’(True Believer)에서 지적했듯 “미워하는 사람에게 해악을 가하는 것은 우리의 증오심에 땔감을 추가할 뿐이다.”호퍼는 곧이어 이렇게 선언한다. “적을 관용으로 대하면 그를 향한 우리의 증오가 무디어진다.”미움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감출 수 없는 감정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상대방도 그 미움을 느낀다.
그런데 분명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한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듣게 되면 상대에 대한 판단에 변화가 온다. “아마도 그에게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근사한 구석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이렇게 되면 상호 악감정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의 관계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먼저 칭찬을 들은 사람이 칭찬으로 화답하면서 긍정적 감정의 순환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2. 거짓 칭찬을 스스로 믿어라
직장 심리학 전문가인 빌 데이먼트에 따르면 바디 랭귀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진짜 미소와 상투적인 미소를 금방 가려낸다. 바디 랭귀지 때문이다.
가짜 미소를 지을 때 입가의 근육은 따라 웃지만 눈가의 작은 근육들은 웃지 않는다. 가짜 미소임을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다.
상대에게 거짓말을 들키지 않으려면 스스로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야 한다. 입술이 하는 거짓말에 몸까지 협조해야 한다.
“당신이 참말이라 믿는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는 조지 콘스탄자의 격언을 기억하라.
적을 칭찬할 때는 스스로 믿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성이 느껴진다. 또한 달콤한 말과 쓴 가슴 사이의 불화를 최소화 할 수 있다.
3. 인정할 것은 인정하라
입에 바른 칭찬에도 일부 진실이 담겨 있다. 당신을 언짢게 만드는 사람이라 해서 칭찬할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당신보다 높은 자리에 있거나 더 큰 영향력을 지녔거나 훨씬 부유하다면 거기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가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 절상하는 것으로 키 높이를 맞추려는 치졸한 짓은 집어치우고 전략적 이유에서라도 품위 있게 행동하라.
4. 감정통제 방법을 배우라
직장 동료와 선후배가 당신의 적을 어떻게 다루는지 눈여겨보라.
나탈리는 당신을 괴롭히는 ‘위험인물’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당신보다 한 살이 어린 자라는 그녀와 단짝처럼 어울려 다닌다.
자라는 나탈리에게 향하는 마음에 미움의 감정이 형성되는 것 자체를 허용치 않는다. 도가니 같은 사무실에서 생존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꼭 배워야 할 기술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감정통제 방법을 익히게 되면 적과의 관계도 새로 쓸 수 있다.
5. 사무실에선 일이 먼저다
당신의 관심을 어느 쪽에 돌릴 것인지 확실히 결정하라. 싸움이 먼저인지, 일처리가 먼저인지 잘 따져보고 행동하라는 얘기다.
직장에서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눈길을 얄미운 적에게서 거두어 일로 돌려라. 사무실 안의 긴장감이라든지 못마땅한 일 따위는 일단 접어두라.
하지만 최대 목표가 안락하고 사랑이 넘쳐흐르는 직장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면 새 직장을 찾아보는 것이 맞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먼저다.
6. 사무실의 적군은 축복이다
같은 사무실에서 한 솥밥을 먹는 적군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원수를 사랑하라. 그들이야말로 당신의 단점을 정직하게 말해 줄 사람들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명언이다.
자신의 맹점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친구끼리는 서로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게 우정 어린 예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자와 적군은 반드시 개선하고 넘어가야 할 단점에 관해 대단히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7. 인간의 옷을 입혀라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유대인 사상가이자 성서 초기 주해자인 필로의 말이다.
사무실에서 가장 많은 적을 둔 사람은 어쩌면 만성적인 부당 대우와 정서박탈의 최대 피해자일 수 있다.
거친 듯 보이는 사람도 실은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승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웅적인 투쟁을 이어가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일 수 있다.
인간의 불안정성은 빈곤과 비슷한 형태를 취한다. 마치 빈곤이 그러하듯 내부의 불안정성은 마땅히 인정해야 할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드는 지질함과 옹색함을 불러온다.
두려운 적이라 생각하는 직장의 동료나 상사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알아채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바로 이 궁색함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친절한 말 한 마디가 적을 얼마나 감사하게 만드는지 깨닫지 못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에이브러험 링컨은 그의 측근에게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난 그 친구가 싫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리곤 곧바로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겠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현명한 말이다.
하지만 끝내 좋아하고, 칭찬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다시 거짓말로 돌아가라.
그래도 인정사정없는 비난보다는 칭찬을 담은 따듯한 거짓말이 긴장된 상호관계를 풀어주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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