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17만달러 순익·10% 주식배당 큰 성과
▶ 비즈니스 고객에 전문적 서비스는 최고라 자부... 직원들 교육 투자·한인사회 기부 지속 늘릴 것
조앤 김 행장은 CBB 은행이 고객과 더불어 성장하는 커뮤니티 은행, 직원과 주주에게는 최고의 직장 및 투자가치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 조혜영 CBB 행장]
CBB 은행 조앤 김(60) 행장은 후배 뱅커, 특히 여성 후배 뱅커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건재하며 노력하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고 항상 강조한다. 올해로 은행 경력만 37년으로 은행의 ‘꽃’이라는 행장직까지 오른 김 행장도 그러나 자신의 시작은 미약했다고 회고한다. 1978년 LA에 이민 오자마자 구 가주외환은행에 입행했던 것도 전문 금융인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보다는 남편의 학비 뒷바라지를 위해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당시 한인 은행권에서 공공연히, 또 보이지 않게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무시와 차별에 맞서 남성 뱅커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등 이를 악물고 일하며 오늘의 위치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2011년 4월 CBB 은행의 2대 행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해 4월 파격적이었던 5년 임기에 연임된 것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CBB 은행의 제2의 도약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산 10억달러 돌파와 나스닥 상장 등 앞으로 굵직굵직한 경영 목표를 앞두고 있는 조앤 김 행장을 윌셔 본점에서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은행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2월15일 LA타임스의 비즈니스 섹션 전면 기사를 통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여성 CEO로 소개되며 화제가 됐는데.
▲ LA타임스가 지난해 말 가주은행협회(CBA)로부터 추천을 받아 남가주 커뮤니티 은행장 4명을 초대했는데 포함됐다. 3시간에 걸쳐 LA타임스 기자 및 논설위원들과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당시 유일한 여성 행장으로 소수계 커뮤니티 은행, 특히 한인 커뮤니티 은행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사실 기사가 그렇게까지 크게 나올 줄 몰랐다. 남가주 한인 은행권이 지난 40년간 크게 성장하면서 이제는 주류사회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CBB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4년이 됐는데 여성 행장으로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 70년대와 80년대 초만 해도 한인 은행에서 여성은 그 숫자도 많지 않았지만 주로 텔러와 행정직에 있었다. 현재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직원과 이사진, 고객들도 여성 행장이어서 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해 줄 때 정말 고맙다. 아직도 한인 은행권에서 여성 행장은 드물지만 주류 은행권에서도 여성 행장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주류 금융행사에 가면 유일한 여성행장, 그것도 아시안 여성 행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한인 금융권에서는 한인 여성들이 특유의 적극성과 섬세함, 꼼꼼함으로 ‘여성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 CBB 은행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는데 은행의 오늘을 평가한다면.
▲ 지난 2005년 3월9일 초기 자본금 2,310만달러와 직원 20명으로 출발했던 은행이 창립 10년 만에 자산 6억5,000만달러에 4개 지점과 4개 대출사무소, 직원 100명이 넘는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 오는 2017년에는 자산 10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나스닥 기업 상장(IPO)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영업하는 20개 한인은행 중 순수 한인 자본이 설립한 비상장 한인 은행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앞으로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 2011년 4월 취임한 후 은행이 괄목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 취임 전인 2011년 1분기와 가장 최근 실적인 2014년 4분기를 비교하면 자산이 4억달러에서 6억5,300만달러로 62.1%, 대출규모는 3억2,000만달러에서 5억4,800만달러로 70.5%, 예금고는 3억4,900만달러에서 5억7,300만달러로 64.2% 증가했다. 직원 수도 52명에서 103명으로 두 배가 증가했다. 무엇보다 경쟁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지점망과 대출사무소를 늘리는데 주력해 지난해 10월에는 사우스베이 지점을 개점했고 오는 4월에는 다섯 번째 지점인 풀러튼 지점을 오픈한다.
- 외형성장도 중요하지만 실적면에서는 어떤가.
▲ 지난해 1,117만달러 순익을 냈는데 이는 은행 역사상 가장 많은 연도별 순익 규모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은행을 성원해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지난해 2월에는 은행 설립 후 처음으로 10% 주식배당을 발표했다. 10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10%인 10주를 지급하는 내용으로 상당히 파격적인 배당률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810만달러 구제금융(TARP) 지원금을 모두 갚으면서 감독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정한 경영권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
- CBB 주가가 한인 비상장 은행 중 가장 높다. 그래서 2 대 1 주식분할을 발표했는지.
▲ 통상 기업의 주식분할은 주식에 대한 수요와 인기가 높거나 주식을 보유하기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때 단행한다. CBB 은행의 주가는 현재 23달러 수준으로 한인 비상장 은행 중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높은 한인 비상장 은행 주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 발행주식 수가 388만주에 불과하고 가격도 높기 때문에 주식 분할을 통해 주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발행주식도 두 배가 늘어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CBB 은행 주식을 살 수 있다. 주주 다변화에 기여한다는 측면도 있어 주식 분할을 발표했는데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CBB 은행의 장점이자 자랑할 만한 점은.
▲ CBB 은행의 뿌리는 한인은행 중 유일한 비즈니스 고객에 특화된 은행으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은 모든 고객들을 위해 체킹과 세이빙스 계좌, CD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특히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CBB 은행만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없다고 자부한다.
SBA 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은 기본이고 기업대출(C&I), 라인 오브 크레딧, 무역금융, 전문직 대출 등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어떤 대출도 소화할 수 있다. CBB 은행은 경쟁 한인은행에 비해 전문적인 노하우와 오랜 경험을 보유한 비즈니스 전문 직원들의 비율이 80%를 웃돈다. 또한 은행 규모에 비해 모바일 뱅킹 등 첨단 뱅킹 부문에서 대형 은행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 평소 직원들의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 이사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세전수익의 10%를 직원교육을 위한 예산으로 배정하는 등 직원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은행의 최대 자산은 직원이다. 전 직원의 전문화, 전 직원이 뱅커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은행의 존재 이유는 돈을 벌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늘 강조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생존할 수 있고 고객과 주주들에게도 더욱 좋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연례 최대 한인 커뮤니티 행사인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를 비롯, 다양한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고 후원하는 등 은행이 커지면서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과 기부도 더욱 늘릴 것이다. 한인사회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CBB 은행이 될 것을 약속한다.
● 조앤 김 행장은
서울에서 출생한 김 행장은 이화여고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78년 LA로 이민 왔다. 1978년 구 가주외환은행(CKB)에 공채로 입행하면서 37년 은행 커리어를 시작했다. 1980년 윌셔은행 출범과 함께 창립멤버로 합류해 1985년까지 일했으며 이후 주류은행인 미드시티 뱅크(1985~1992년), 한미은행(1993~1999년)에서 근무한 후 다시 윌셔은행에서 2011년까지 일하며 첫 여성행장까지 올랐다. 2011년 4월 CBB 은행의 2대 행장으로 취임했다. 1남1녀 자녀를 두고 있다.
● CBB은행은
- 2005년 3월 출범
- 자산 6억5,345만달러
- 예금 5억7,281만달러
- 대출 5억7,005만달러
- 자본금 7,587만달러
- 2014년 순익 1,117만달러
- 지점 4개, 대출사무소 4개
- 직원 103명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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