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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사 첫 여성 수석졸업

여생도 입학허용 14년만에 윤가희 생도 영예

입력일자: 2012-02-25 (토)  
한국 육군사관학교 개교 66년 만에 첫 여성 수석졸업자가 나왔다. 1998년 여생도 1기를 선발한 뒤로 14년만이다. 생도 199명 대표로 졸업증서를 받은 주인공은 윤가희(24) 생도. 24일(한국시간)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졸업식에서 “전투형 강군 육성에 기여하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는 윤 생도의 또렷한 각오가 울려 퍼졌다.

육사가 개교 52년 만에 여생도에게 문을 연 이후 첫 해부터 ‘입학 1등’은 자주 여생도의 몫이 되기도 했으나 엄청난 체력과 인내를 요하는 군사훈련, 체력점수 비중이나 보수적 문화 탓인지 ‘졸업 1등’은 그동안 모두 남생도 차지였다.

공군ㆍ해군사관학교에서 2003년, 2004년 이후 여성 수석졸업자가 4명, 5명씩 배출된 것만 봐도 육사의 ‘좁은 문’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도 여성 입학이 허용된 76년 이후 19년 만인 95년 여생도가 수석졸업생으로 고별사를 했다.

윤 생도는 “어릴 때부터 국가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사실 장래희망은 영어교사였다”고 말했다. 대구 외국어고에 진학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줄곧 군인을 목표로 한 동생 윤준혁(23) 생도의 영향으로 육사에 입학하게 됐다.

재수를 거쳐 동생과 나란히 2008년 육사에 들어왔지만 학교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윤 생도는 “3학년 때 도피 및 탈출 유격훈련 중에는 밤새 산을 헤치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지만 약을 먹으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며 기염을 토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4년 동안 교내신문 ‘육사신보’ 기자로 뛰며 교우관계도 넓힌 그는 결국 수석을 거머쥐며 여생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3월부터 초임장교의 길을 걷게 된 윤 생도의 목표는 전공인 국제관계학과 정보병과를 살려 “국방 정보력의 발전을 이루고 전투형 강군 육성에 기여하는 멋진 장교”가 되는 것. 그는 “앞으로도 체력과 지식 측면에서 모두 뒤처지지 않는 여장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초심을 갖고 복무하겠다”고 다짐했다.


  ▲ 육군사관학교 첫 여성 수석졸업자가 된 윤가희(왼쪽) 생도가 졸업식이 열린 24일 육사 교내에서 남동생 준혁 생도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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