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imesus
뉴스홈 > 종합/사회

극단의 선택, 주변 관심이 막는다

긴급진단-여성앵커 비롯 연말 잇따르는 한인 자살
한인 등 아시아계 타인종보다 증가 추세 커뮤니티 노력 필요

입력일자: 2011-11-24 (목)  
LA의 유명 한인 여성 앵커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본보 23일자 A1면 보도) 최근 한인사회에서 자살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연말을 앞두고 자살 문제가 커뮤니티의 당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인사회 자살 문제의 배경과 현황, 대처법을 긴급 진단해본다.

■배경
여성 앵커의 사망원인이 자살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한인 최모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달 말에도 샌디에고 지역에서 한인 채모씨가 집에서 역시 목을 맨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최근 한 달 새 남가주 지역에서만 한인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랐다.
또 지난주 워싱턴주에서는 동반 자살로 추정되는 60대 한인 커플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연말이 다가오면서 우울한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또 한국에서 날아온 유명 영화배우 김추련씨의 자살 등 잇따른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과 맞물려 한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현황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통계상 미국은 인구 10만명 당 11.1명이 자살을 택해 세계 39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이 31.2명으로 세계 2위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이 높은 자살률의 경향이 미주 한인들에게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LADMH)이 지난 9월 발표한 ‘2005~2009 LA카운티 자살 연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한 번 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설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카운티 내 아시아계 주민들 가운데 한인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ADMH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지난 2008년의 경우 LA 카운티의 자살 인구는 802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밖에도 감수성 예민한 10대가 목숨을 끊는 청소년 자살,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인 자살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고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책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자살은 기본적으로 우울증을 밑에 깔고 간다. 우울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이 감정이 바깥으로 표출되면 폭력으로 나타나고 속에 쌓여 당사자 자신에게 표출되면 자살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라며 “폭력이든 자살이든 선택을 한 당사자는 극단적인 결론을 낸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은 물론 주변과 커뮤니티 차원의 배려와 치유 노력이 결합돼야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정신상담 전문가는 “자살기도 이후 상담에 나서다 보면 자신이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며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인내심을 기르는 것은 자살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이유진 가천의대 정신과 교수는 특히 우울증 증세가 있는 한인들에 대해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살 사망자의 90%가 사망 1년 전 이내에 진료소를 찾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며 “일차 진료기관에서 제대로 된 진료만 받는다면 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회사안내 | 구독신청 | 독자의견 | 배달사고접수

452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0 Tel.(323)692-2000, Fax.(323)692-2020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